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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비로서의 ‘조선학교’

‘Choson Hakkyo’ as a Monu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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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박광현
소속 및 직함 동국대학교
발행기관 일본학연구소
학술지 日本學(일본학)
권호사항 46
수록페이지 범위 및 쪽수 17-42
발행 시기 2020년
키워드 #재일조선인   #조선학교   #‘한신교육투쟁(阪神教育鬪爭)’   #‘4・24기념일’   #기념비   #박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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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재일조선인은 현재의 거주지인 일본과의 식민지주의적 관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런 그들에게 조선학교는 단순한 일반 교육 기관이 아니다. 그 자체가 민족이며 그 상징이다. 또한 계속 학대받아온 이국의 땅 일본에서 결정적인 존재감을 주장하는 ‘작은 조선의 공간’이다. 이 글에서는 그러기까지 조선학교가 재현 매체(medium)로서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 그리고 기념비(monument)로서 어떤 상(像)을 하고 있었는지에 대해서 고찰하고자 한다. GHQ가 한반도 남쪽에 대해 반공 국가화의 전략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재일조선인은 배제되고 타자화되었다. 1948년의 1차 조선학교의 폐쇄령 때, 비로소 그런 지배 정책이 두드러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1949년의 2차 폐쇄령 이후 북한 공민의 정치 교육장처럼 선전되며 분리 지배(divide and rule)를 위해 이용되었다. 1세대 재일조선인들의 기억처럼 북한의 지원으로 지켜온 ‘조선학교’의 기념비가 될 수밖에 없었던 것도 그 탓일 터이다. 국민국가는 기억과 역사가 통합된 최후의 형태이자 기억이며 사회통합을 위한 제도이다. 하지만 한 사회의 소수자들의 경우는 비공식적 차원에서 토착(vernacular)적인 기억을 구성해 국민국가에 대항해 왔다. 재일조선인은 국민국가의 바깥에서 존재하며 끊임없이 사회통합의 역사에 균열을 내온 집단이다. 그 중 하나가 바로 ‘4・24 한신교육투쟁’을 기원으로 하는 조선학교의 역사=기억이다. 올해(2018년) 70주년을 맞이하는 ‘4・24 기념일’에 또 다시 ‘4・24의 노래’로 시작하며 조선학교의 역사=기억, 즉 투쟁사를 되뇔 것이다. 그것은 ‘조선인되기’의 몸부림처럼 들릴 것이다.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