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미국 국립문서관(National Archives II) 소장 ‘6·25전쟁기 미군의 북한 노획문서’ 가운데 해방 직후 북한에서 간행된 잡지의 소장 상황을 실물 조사를 통해 소개하고, 이어서 잡지들을 유형별로 분류하여 그 성격과 수록 내용, 사료적 가치 등을 검토했다. 노획문서는 6·25전쟁 중 미군이 조직적 또는 우연적으로 노획한 각종 기록물이고, 해방 이후 북한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각 분야와 6·25전쟁 중 북한군의 동향을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하고 방대한 문헌들을 간직한 그야말로 한국현대사 자료의 보고다. 이 글은 북한에서 나온 잡지 유형을 (1) 종합이론잡지, (2) 종합대중잡지, (3) 화보 잡지, (4) 시사 잡지, (5) 선전지, (6) 교양지, (7) 어린이 잡지, (8) 사회단체 발행 잡지, (9) 문예지, (10) 각 부문 또는 전문 잡지, (11) 학술지의 11개로 나누어, 각각의 발간 현황과 수록 내용, 성격 등을 분석했다. 발간 주체의 측면에서 북한 잡지들은 전문가 집단, 지식인 집단이 내용을 채우는 방식으로 잡지 발행에 참여하고, 또 초기에는 전문가 조직이나 사회단체가 잡지 발간을 주도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정권기관과 합작하거나 정권기관이 발간을 주도하는 식으로 변화한다. 수용자와 독자의 측면에서 북한 잡지들은 뚜렷하게 대상 독자를 상정하여 발행되었다. 해방 직후 북한의 잡지들은 개별 독자들을 유통 대상으로 하기보다 배포망을 통해 체계적으로 보급되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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