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역사교육은 조선역사와 혁명역사를 막론하고 김일성 일가 우상화· 신격화를 위한 정치적 매커니즘으로 작동하고 있다. 북한 역사교육의 목적은 주민들을 김일성의 주체사상으로, 혁명전통 교양으로 인간 개조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주민들에게 절대복종의 충성심을 이끌어내는 것이 최고의 목표라고 할 수 있다.
본 연구는 북한이탈주민들의 재북 당시 및 현재 김일성 일가 역사교육 인식을 이해하기 위한 이론을 개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이를 위해 연구 문제를 크게 두 가지로 설정하였다. 첫째, 재북 당시 김일성 일가에 대한 역사교육 인식은 어떠했는가? 둘째, 현재 김일성 일가에 대한 역사교육 인식은 어떠한가?
이 같은 연구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본 연구에서는 1930~2000년대생까지의 북한이탈주민 연구대상자를 선정하였다. 특히 북한에서 교사 출신과 남한에서 대학(원) 이상의 교육을 받은 조건을 우선으로 하여 17명을 선정하여 이들의 재북 당시 및 현재 김일성 일가 역사교육 인식에 대한 심층 면담 연구를 진행하였다. 면담은 미리 조직화 된 질문과 더불어 개방적인 형태로 면담을 진행할 수 있는 반구조화된 면담(semi-structured interview) 형식을 활용하였다. 자료 분석은 본 연구에 자발적으로 참여한 북한이탈주민 연구대상자 17명의 구술자료를 토대로 분석하였다. 참고로 석사 이상의 교육 수준과 북한이탈주민 정착지원 경험이 있는 정치, 경제, 역사, 북한학 등의 전공자들로 구성된 남한의 연구대상자 8명의 구술자료도 보조자료로 활용하였다.
연구 분석을 위해서는 문화적응이론을 적용하였고, 스트라우스(Strauss. A.l)와 코빈(Juliet M. Corbin)이 제시한 근거이론 연구 방법을 적용하였다. 근거이론의 절차에 따라 개방코딩(open coding), 축코딩(axial coding), 선택코딩(selective coding)의 순으로 연구 분석을 실시하였다. 코딩 작업은 질적 연구 분석에 유용한 타게트(taguette) 프로그램을 활용하였다.
연구 결과, 개방코딩 과정에서는 18개의 상위범주와 54개의 하위범주, 419개의 개념을 도출하였다. 연구 결과를 토대로 연구자는 1930~1950년대생까지를 350세대로, 1960~1980년대생까지를 680세대로, 1990~2000년대생까지를 920세대로 명명하였다.
연구 결과에서 나타난 중심 현상으로는 ‘350세대의 강한 불신 인식’, ‘680세대의 믿음, 반신반의 불신 인식’, ‘920세대의 믿음, 혼란, 불신 인식’이 도출되었다.
중심 현상의 첫 번째 원인이 되는 인과적 조건은 ‘350세대의 유물사관 교육 경험’, ‘680세대의 주체사상 교육 경험’, ‘920세대의 주체사상 교육 경험’이었다.
중심 현상의 두 번째 원인이 되는 맥락적 조건은 ‘350세대의 재북 당시 북한판 분서갱유 및 내부 증언자 경험’, ‘680세대의 재북 당시 강요된 믿음, 김일성 일가 역량 의심, 역사 왜곡 경험’, ‘920세대의 재북 당시 강제된 믿음, 내부 증언자, 정권 불만 경험’이었다.
중심 현상의 세 번째 원인이 되는 중재적 조건은 ‘350세대의 현재 제3국(중국)에 대한 신뢰 및 남한 사회이해’, ‘680세대의 현재 내면화된 믿음과 개인, 가족, 지인, 지역 특성 영향’, ‘920세대의 현재 내면화된 믿음과 북한 정권 불신 영향’이었다.
이러한 현상과 원인과의 작용/상호작용으로 북한이탈주민 연구대상자들은 ‘역사 문화충격에 따른 시행착오’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역사 인식 차이로 인해 6.25전쟁 남침에 대한 상당한 정신적 충격과 정체성 혼란, 남한 주민과의 충돌 등을 경험하였다.
이 같은 현상과 원인, 상호작용들을 모두 포괄하는 결과로는 ‘분노’, ‘내적 갈등’, ‘인지적 왜곡’, ‘정착 경과 기간’, ‘깨달음’, ‘논리적 사고 복원’이 도출되었다.
북한이탈주민 연구대상자들은 재북 당시 학습한 김일성 일가에 대한 역사교육 인식을 현재의 인식으로 변화하는 과정은 5단계의 과정을 거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① 충격단계(shock phase) → ② 저항단계(resistance phase) → ③ 갈등단계(conflict phase, 반신반의 단계) → ④ 수긍단계(acceptance phase) → ⑤ 재정립단계(reestablishment phase)의 과정이었다. 북한이탈주민 연구대상자들은 재북 당시부터 김일성 일가에 대한 역사교육을 불신하였던 350세대를 제외하고 680세대와 920세대의 경우에는 대부분이 제3국(중국 등) 등에서와 남한에서 충격단계의 과정을 거쳤다. 하지만 680세대와 920세대의 연구대상자 대부분이 저항단계나 갈등단계(반신반의 단계)를 거치는 것은 아니었다. 충격단계에서 바로 수긍단계로 도달하는 현상도 파악되었다. 또한 680세대와 920세대의 연구대상자 대부분이 재정립단계에 도달하는 것도 아니었다. 남한에서의 역사재교육과 정치권의 영향 등으로 인해 현재 김일성 일가에 대한 역사교육 인식은 결과를 달리하고 있었다.
본 연구에서 생성된 핵심 범주는 ‘거짓임을 깨달아 가면서도 현재에도 믿음·반신반의·불신이 공존하는 심리적 갈등’으로 파악되었다.
본 연구에서는 북한이탈주민 연구대상자들이 재북 당시부터 현재까지 김일성 일가에 대한 역사교육 인식을 결정하는 유형을 세 가지 형태인 ‘기존상태 유지형’, ‘소극적 변화형’, ‘적극적 변화형’으로 분류하였다. ① 기존상태 유지형은 재북 당시 확립한 김일성 일가에 대한 역사교육 인식(믿음, 반신반의, 불신 등)을 유지하고 있었다. ② 소극적 변화형은 680세대 중에서도 특히 재북 당시 교원 출신 그룹에서 현재에도 김일성 일가에 대한 역사교육에 믿음 또는 반신반의의 인식이 높게 나타나고 있었다. ③ 적극적 변화형은 재북 당시에는 김일성 일가에 대한 역사교육에 믿음, 반신반의, 불신이 공존했었지만, 현재에는 강한 불신 인식으로 적극적인 변화를 보이고 있었다.
연구자는 북한이탈주민의 재북 당시 및 현재 김일성 일가에 대한 역사교육 인식에 대한 이론은 본 연구의 핵심 범주인 ‘거짓임을 깨달아 가면서도 현재에도 믿음·반신반의·불신이 공존하는 심리적 갈등’으로 파악하였다. 도출된 이론은 북한이탈주민 연구대상자들이 재북 당시 김일성의 주체사관으로 내면화되고 인간개조화 되었던 굳건한 인식들이 남한사회 정착 과정에서 김일성 일가에 대한 역사교육은 거짓임을 깨달아 가면서도 저항과 충돌, 내적 갈등의 어려움에 직면하는 좌충우돌의 과정이었음을 보여주었다.
이상의 결과를 통해 본 연구는 북한이탈주민들의 재북 당시 및 현재 김일성 일가 우상화 역사교육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 고찰 및 이론을 개발하고 석사 이상의 교육 수준과 북한이탈주민 정착지원 경험이 있는 남한 연구대상자들의 인식을 교차검증함으로써 역사관을 통한 남북한 주민 의식통합을 시도하였다는 측면에서 연구의 의의를 찾을 수 있다.
그럼에도 현재 북한이탈주민을 대상으로 한 김일성 일가 역사교육에 대한 인식연구는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따라서 향후 북한이탈주민들의 김일성 일가 역사교육에 대한 세부적인 인식 고찰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본다.Regardless of Joseon history and revolutionary history, North Korea's history education operates as a political mechanism for the idolization and deification of the Kim Il-sung family. The purpose of North Korea's history education is to transform the people into Kim Il-sung's Juche ideology and revolutionary traditional culture. Through this, it can be said that the best goal is to draw the loyalty of absolute obedience from the residents.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develop a theory to understand North Korean defectors' perception of history education of the Kim Il-sung family at the time of their North Korean visit to North Korea and now. To this end, two main research questions were set. First, what was the perception of history education about the Kim Il-sung family at the time of North Korea? Second, what is the current perception of history education about the Kim Il-sung family?
In order to find an answer to such a research problem, this study selected the subjects of North Korean defectors from 1930 to 2000. In particular, 17 people were selected based on the conditions of having a teacher's background in North Korea and a college (graduate) or higher education in South Korea, and an in-depth interview study was conducted on their perception of historical education of the Kim Il-sung family at the time of North Korea and the present. Interviews were conducted in a semi-structured interview format that allows interviews to be conducted in an open form along with pre-organized questions. The data analysis was based on oral data of 17 North Korean defector study subjects who voluntarily participated in this study. For reference, oral data of eight South Korean study subjects, consisting of majors in politics, economy, history, and North Korean studies with a master's or higher education level and experience in supporting settlement of North Korean defectors, were also used as auxiliary data.
For research analysis, cultural adaptation theory was applied, and the grounded theory research method proposed by Strauss A.l and Juliet M. Corbin was applied. According to the procedure of grounded theory, research analysis was conducted in the order of open coding, axial coding, and selective coding. For coding work, a taguette program useful for qualitative research analysis was used.
As a result of the study, in the open coding process, 18 upper categories, 54 lower categories, and 419 concepts were derived. Based on the results of the study, the researcher named those born in the 1930s to 1950s as 350 households, those born in the 1960s to 1980s as 680 households, and those born in the 1990s to 2000s as 920 households.
The central phenomena shown in the research results were ‘strong distrust perception of 350 generations’, ‘belief of 680 generations, distrust perception of demigods’, and ‘belief, confusion, and distrust perception of 920 generations’.
The causal conditions that are the first cause of the central phenomenon were ‘350 generations of materialism education experience’, ‘680 generations of Juche ideology education experience’, and ‘920 generations of Juche ideology education experience’.
The contextual conditions that are the second cause of the central phenomenon were ‘experience of the 350th generation’s North Korean version of the Bunseo-renewal and internal testimony during the North's return to the South,' ‘belief forced during the 680th generation's return to North Korea, suspicion of Kim Il-sung's family capabilities, history distortion experience,’ and ‘belief forced during the 920th generation's return to North Korea, internal testimony, and regime dissatisfaction experience.’
The third cause of the central phenomenon was 'trust and understanding of South Korean society in the current third country (China) of 350 generations', ‘the influence of the current internalized beliefs and personal, family, acquaintances, and regional characteristics of the 680 generation’, and ‘the influence of the current internalized beliefs of the 920 generation and distrust of the North Korean regime’.
Due to this phenomenon and the interaction/interaction with the cause, it was found that the subjects of the study of North Korean defectors experienced ‘trial and error according to the shock of history and culture’. Due to the difference in historical perception, they experienced considerable trauma to the Invasion from North Korea of the Korean War, identity confusion, and conflict with South Koreans.
As a result of encompassing all of these phenomena, causes, and interactions, ‘anger’, ‘internal conflict’, ‘cognitive distortion’, ‘period of settlement’, ‘awareness’, and ‘logical thinking restoration’ were derived.
It was found that the process of changing the perception of history education about the Kim Il-sung family learned during the time of North Korean defector study to the present perception goes through a five-step process. ① shock phase → ② resistance phase → ③ conflict phase → ④ acceptance phase → ⑤ reestablishment phase. Most of the North Korean defector study subjects went through the process of shock phase in third countries (China, etc.) and South Korea, except for the 350 generation who distrusted history education for the Kim Il-sung family from the time of their repatriation. However, most of the study subjects in the 680s and 920s did not go through the stage of resistance or conflict (the stage of demeanor). The phenomenon of reaching the stage of acceptance directly from the shock stage was also identified. In addition, most of the study subjects in the 680s and 920s did not reach the stage of re-establishment. The current perception of history education for the Kim Il-sung family was different due to historical re-education in South Korea and the influence of the political circle.
The core category created in this study was identified as “a psychological conflict in which faith, demeanor, and distrust coexist while realizing that it is false.”
In this study, the types of North Korean defector research subjects who determine the perception of history education for the Kim Il-sung family from the time of North Korea to the present were classified into three types: ‘maintenance of the existing state’, ‘passive change type’, and ‘active change type’. ① The existing state maintenance type maintained the perception of history education (belief, disbelief, distrust, etc.) established at the time of North Korea. ② As for the passive change type, among the 680 generations, especially in the group from teachers at the time of North Korea, there was still a high perception of faith or disbelief in history education for the Kim Il-sung family. ③ The active change type was that belief, distrust, and belief coexisted in history education for the Kim Il-sung family at the time of North Korea, but now it is showing an active change with a strong perception of distrust.
The researcher identified the theory of North Korean defectors' perception of history education about the Kim Il-sung family at the time of North Korean defector's repatriation to North Korea as a “psychological conflict in which faith, demeaning, and distrust coexist while realizing that they are false,” which is the core category of this study. The derived theory showed that the solid perceptions that North Korean defector research subjects internalized and humanized as Kim Il-sung's view of subjectivity during their repatriation to North Korea were a process of left-handedness that faced difficulties in resistance, conflict, and internal conflict while realizing that history education for the Kim Il-sung family was false in the process of settling South Korean society.
Through the above results, the study's significance can be found in that it attempted to integrate the consciousness of North and South Koreans through historical views by developing a general perception and theory of the Kim Il-sung family idolization history education at the time of North Korean defectors' repatriation and cross-verifying the perceptions of South Korean research subjects with master's or higher education level and experience in supporting North Korean defectors' settlement.
Nevertheless, research on the perception of the Kim Il-sung family history education for North Korean defectors remains in its infancy. Therefore, it is necessary to study the detailed perception of the Kim Il-sung family history education of North Korean defectors in the fu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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