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 문 초 록
북한의 집단주의 특성요인과 심리적 분석에 관한 연구
통일정책전공 이 현 주
지 도 교 수 남 성 욱
집단주의 체제인 북한을 연구하는 데 있어서 전체주의적 특성에 대한 연구는 활발히 진행되어온 반면 주민의 생활양식인 집단주의적 특성에 대한 논의는 심도 깊게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통일이 될 경우 남북 통합을 이루기 위해서는 주민의 생활양식에 대한 연구가 체계적으로 진행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여러 가지 연구의 한계로 인해 그렇지 못하였다.
외부에서 북한체제를 인식하는 시각이 전체주의의 강제적 특성이라면 내부에서 주민들이 체제를 인식하는 시각은 다를 수 있다. 북한체제가 주민의 ‘동의’를 이끌어낼 수 없었다면 사회주의권의 붕괴 이후의 오랜 시련과 고난을 넘기며 존속할 수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북한체제는 사회주의와 함께 도입한 ‘하나는 전체를 위하여 전체는 하나를 위하여’의 집단주의를 생활양식화 하였다. 집단주의를 통해 형성된 주민의 ‘동의’가 전체주의의 물리적 제재와 함께 작용하였기 때문에 1980년 이후 진행되고 있는 구 소련과 중국의 변화로 인한 국제적 고립과 사회주의 경제의 약화로 인해 정권의 존립근거가 없어진 이후에도 여전히 김일성 일가의 3대승계가 가능하여진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북한의 집단주의 생활양식은 전체주의체제의 작동원리이다. 또한 전체주의는 북한 집단주의의 특성을 생성하게 한 원인과 배경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북한 집단주의의 결과 형성된 특성은 무엇인가라는 문제가 제기된다. 이 문제는 북한체제의 존속이 이미 주민들이 보유하고 있는 가치 감정 의식과 무관하지 않다는 인식에서 출발하며 현재 북한 체제를 지속시키는 요인을 찾고 그 전망을 추구하는 작업이기도 하다.
집단주의 생활양식에 대한 연구는 전체주의국가에 대한 행위적 접근이다. 전체주의 국가의 주민을 연구하는 가장 보편적인 시각은 정치사회화 이론이다. 그러나 북한 정치사회화 연구의 한계는 정치사회화 이후의 변화에 대해서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본 연구에서는 정치사회화 이론과 함께 신제도주의적 접근을 통하여 북한 집단주의의 형성과 변화를 고찰하려고 한다. 또한 전체주의 사회심리연구를 바탕으로 주민의 심리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첫째 코르나이(Kornai)의 사회주의체제 성립과정과 그람시(Gramisci A.)의 헤게모니이론을 근거로 북한 집단주의 강제적 성격과 자발적 성격을 제시하였다. 또한 신제도주의이론과 전체주의 사회심리연구를 바탕으로 집단주의 인지적 요인(당규범 인지) 심리적 요인(분리불안) 내면화 요인(체제 공포·체제 호감·지도자 신뢰·체제 충성)을 도출하였다.
둘째 위와 같이 도출된 북한 집단주의 요인에 대해 30명의 심층면접을 통하여 조사연구에 필요한 질문지를 작성하였으며 302명에 대한 조사와 분석을 통하여 집단주의 특성요인을 지수화 하였으며 상관 관계를 분석하였다.
셋째 식량난 이후 체제의 경제적인 측면의 집단주의 변화와 주민의 체제에 대한 인식 변화를 분석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북한 집단주의 생활양식을 조사하기 위하여 문헌자료조사와 탈북자 심층면접(30명)과 질문지를 통한 조사연구(302명)를 병행하였다. 질문지의 구성은 1. 사회인구학적 특성 2. 북한 집단주의 심리적 요인(분리불안) 내면화 요인(체제 공포·체제 호감·지도자 신뢰·체제 충성) 인지적 요인(당규범 인지) 3. 북한의 집단주의 및 조직생활 식량난 이후 체제에 대한 인식의 변화 4. 북한 이탈 이후 남한사회에서 개인주의 수용 등 총 132문항이다.
본 연구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북한 집단주의는 자발적 성격과 강제적 성격갖는 절대적 집단주의를 형성하였다. 북한 절대적 집단주의 정치사회화 결과 주민들은 심리적 요인(분리불안) 내면화 요인(체제 공포·체제 호감·지도자 신뢰·체제 충성) 인지적 요인(당규범 인지)을 형성하였으며 요인 간의 상관 관계를 통하여 집단주의는 체제유지에 기여하고 있는 것을 밝혔다.
북한 집단주의는 주민들에게 삶의 방편을 제공해주는 생활양식이었으나 김일성 사망과 사회주의 배급 경제가 약화로 주민의 체제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변화는 심리적 요인(분리불안)과 내면화 요인(체제 공포·체제 호감·지도자 신뢰·체제 충성)의 약화로 나타나는 데 반면 정치사회화가 강화되는 가운데 공식화된 규범에 의하여 제재가 가능한 인지적 요인(당규범 인지)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김일성 사망 전의 절대적 집단주의가 약화되어 외형은 집단주의이나 실제 생활은 개인주의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북한의 절대적 집단주의는 약화되었으나 절대적 집단주의 시기에 형성된 집단주의 요인과 정치사회화와 사회통제의 지속으로 인하여 북한주민들은 집단주의 체제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
외부정보 유입이 늘어서 북한 주민들이 체제에 대한 ‘동의’를 완전히 버릴 수 있을 때 북한체제는 변화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북한정권은 주민의 개인주의화를 저지하기 위해서 물리적 강제를 통한 사회통제와 당규범인지 등의 정치사회화에 더욱 힘쓰며 사회주의 배급 경제 회복을 위해 경주할 것이다.
주제어: 북한 전체주의 집단주의 북한 주민 정치사회화 조직생활 사회통제 학교교육 강제적 성격 자발적 성격 심리적 요인 내면화 요인 인지적 요인 식량난 사회주의 배급경제 당의 유일사상체계 확립을 위한 10대원칙 7.1 경제관리 개선조치 코르나이(J. Kornai) 그람시(A. Gramisci) 홉스테드 Ho and Chiu 의 CIC요소(Component of Individualism Collectivism) 분리불안 체제 공포 체제 호감 지도자 신뢰 체제 충성 당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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