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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논문

종전/해방 직후(1945.8~1948.7) 남한 담론 공간과 ‘적색 제국주의 소련’상(相・像)

The Image of the Soviet as a Red Imperialism in post-Colonial and post-War South Korean Discursive Sp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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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임종명
소속 및 직함 전남대학교
발행기관 고려사학회
학술지 韓國史學報
권호사항 (62)
수록페이지 범위 및 쪽수 171-244
발행 시기 2016년
키워드 #해방/종전 직후 냉전   #적색 제국주의 소련   #민족주의   #반공・반소・반북   #이념 공동체   #주체 구성   #임종명
조회수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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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종전/해방 직후 남한의 우익 엘리트들은 당대 담론 공간에서 민족주의를 척도로 하여 소련 사회주의의 세계적 성격을 부인하고, 그것을 소련 국가 이익 중심의 이념으로 일국화 또는 국가화하고, 나아가 그것을 제국주의 이념화한다. 이어서, 소련 제국주의는 민족적(ethnical)으로는 슬라브인을 위한 것으로 제시된다. 이와 같은 소련과 소련 제국주의의 슬라브화에 이어, 그것들은 장기 지속의 것으로 역사화되고, 다시 ‘자연화’되어, 소련 제국주의는 슬라브 민족의 내재적인 것으로 본능화된다. 그리고 글들은 제정 러시아나 소련 모두를 ‘재물과 자원, 경제 이권과 영토’ 확보를 목표로 사회주의・공산주의라는 이념적 수단을 동원해 외부 세계로 침략과 팽창을 거듭한 것으로 재현한다. 이로써 ‘소련의 적색 제국주의’상과 ‘공산주의의 적색 제국주의 이념화’의 재현・표상 작업은 마무리된다. 이어서 소련의 적색 제국주의는 세계적 사태로서, 그리고 다시 한국의 문제로 재현된다. 먼저, 소련 적색 제국주의 침략 대상지의 한국 연장은 소련의 동아시아 지정학과 한국의 지정학적 위치의 동원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그리고 소련이 한국에서 자신의 정치・경제적 이익을 추구하고 있는 것으로 재현되는데, 이것은 소련을 정치・경제적 측면에서 한민족의 적대적 타자로 만드는 것이다. 이와 같은 소련 타자화는 한국인 공산주의자들을 민족의 타자로 재현・표상하는 것이다. 또한 그것은 생명과 정조, 또 가족이라는 측면에서 북한 사람들을 소련 제국주의의 현재적 피해자로, 또 남한 사람들을 소련 제국주의의 잠재적 희생자로 만든다. 잠재적 희생자화는 남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반공・반소・반북 선전과 선동, 나아가 반공・반소의 정치적 주체 생산에 그 목적이 있었다. 이러한 목적의 소련 적색 제국주의화는 혈연주의적 민족 상상법을 지지・강화하는 한편 한민족을 ‘이념의 공동체’로 변형시키는 것이었다. 후자는 다시 반제 민족주의라는 관점에서 초기 냉전 시기 미국 중심의 자유주의 블록에로의 한국 편입을 정당화하는 관념상의 자원을 제공하였다. 바로 이것이 종전/해방 직후의 ‘소련 적색 제국주의상’이 가진 정치적 함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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