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북한과 소수자라는 두 단어의 조합은 북한이탈주민이 한국사회에 정착하는 과정에서 각종 차별이나 불이익을 경험하는 현상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다. 이 논문은 기존의 연구관행과 달리 북한 내 소수자 문제에 주목하고자 한다. 결국 북한도 사람 사는 세상인 만큼 당연히 소수자가 있을 것이고 또 “있어야 마땅한” 일이다. 그런데 북한 내부에서는 무엇을 기준으로 소수자를 구분하고 있을까? 이 문제의 답을 찾아보고자 한다. 이 논문은 기본적으로 한국에 거주하는 북한이탈주민과 면담한 내용을 토대로 북한 내 소수자 집단은 누구이며 그 분류의 기준은 무엇인지, 또 이들은 어떤 특성을 지니고 있는지 분석하였다. 그 결과, 북한 내 소수자 구분의 기준은 “사람값” 담론으로 나타났다. “사람값” 담론에 따라 성별과 장애 및 토대⋅성분⋅입당 여부 등 세 가지 유형으로 북한 내 소수자 유형을 구분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19990년 이후 고난의 행군기를 거치고 2009년 화폐개혁을 경험하면서 북한주민의 소수자 구분의 기준에 미세한 균열이 발생하기 시작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비록 그 영향이 아직 크지 않지만 앞으로 북한 내 소수자 구분의 기준이 예전과 달라질 가능성을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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