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총서《불멸의 력사》와 《불멸의 향도》가 갖는 통치사적 의미는 각별하다. 두 시리즈물은 각각 김일성과 김정일의 행적을 우상화하기 위한 문학작품인데 거기에는 북한체제가 어려운 시기에 두 지도자가 펼쳤던 행적을 문학작품 형식으로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불멸의 향도》『오성산』은 김정일 사후 발간되면서 주목되었던 문학작품이다. 『오성산』은 김정일 체제가 공식출범한 1998년부터 2007년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주로 대외갈등 사건에 대한 김정일의 대응방식을 중심으로 서술되어 있다. 이 소설의 제목인 ‘오성산’은 중부전선에 위치한 중요한 전방요새로서 김정일의 체제수호의지를 상징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이 소설은 1998년부터 2007년까지 발생한 5개의 주요한 사건들을 소재로 사용하고 있다. 이 소설에서 특히 주목되는 점은 현재의 지도자인 김정은이 문학작품에 처음으로 등장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전반적인 소설의 흐름은 체제수호의지에 대한 김정일의 영웅성에 초점이 맞추어졌고 김정은의 등장은 김정일 갖고 있다고 선전되는 여러 가지 능력 가운데 ‘군사전략’적 재능을 물려받은 것으로 서술되어 있다는 점이 지적될 수 있다. 김정일-김정은의 후계 연결고리가 ‘군사적 능력’에 방점이 찍혀져 있다는 사실은 후계자 김정은의 통치방식이 군중시 정책 속에서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해석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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