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1960년대 북한문학의 4ㆍ19 전유방식을 비판적으로 분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문학신문』, 『조선문학』에 수록된 정론과 시 등 문헌텍스트를 역사주의적으로 담론 분석한다. 북한은 1960년 3ㆍ15 부정선거와 마산의거를 보도하면서 남한 주민의 궐기를 선동하였다. 4ㆍ19로 이승만 정권이 물러나자 북한 문단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특히 월북작가들을 중심으로 ‘민주주의적 자유’를 위한 ‘인민항쟁’을 지지하고 ‘파쇼테러통치’를 끝내며 그 배후인 미제가 물러나야 한다고 선동하였다. 리효운의 「혁명의 서곡」(1960), 김상오의 「그렇다, 그것이다, 만나야 한다」(1961) 등 4ㆍ19 소재 문학작품을 보면, 민주주의, 자주화, 통일 담론이 지배적이다. 이는 통일을 위한 소통과 공산화를 위한 선동이라는 양면성이 있다. 그런데 4ㆍ19 이후 1961년부터 매년 수행되는 북한의 4ㆍ19 기념 행사와 작품을 분석하면 의문이 생긴다. 4ㆍ19로 촉발된 ‘민주주의, 자유, 통일’ 담론이 월북작가들의 존재증명이나 반미 구호로 변질되었기 때문이다. 나아가 “남한 주민을 구하기 위해 더욱 열심히 노동하자”는 ‘천리마운동’의 노동 동원에 활용되었다. 4ㆍ19로 촉발된 민주주의와 자유, 통일 담론이 북한 문단의 내부 변화를 끌어내지 못한 점도 간과할 수 없다. 북한은 1961년 5ㆍ16 쿠데타 이후 다시 남한을 예전과 동일하게 비판한다. 대신 4월을 김일성의 항일 빨치산 투쟁에 기원을 둔 ‘혁명 전통’으로 전유한다. 수령론에 따라 김일성 생일인 4월 15일을 ‘태양절’로 신성시한다. 4ㆍ19 담론과 4월 전유방식의 변화가 1960년대 북한의 문학 내지 사회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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