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중부지방 원삼국문화의 성립배경과 계통에 대한 기존의 견해를 재검토하고자 작성되었다. 국내 학계에서 서북한지역의 명사리형토기와 타날문토기 또는 세죽리-연화보유형의 토기문화가 중부지방으로 확산되어 원삼국문화가 성립되었다는 견해가 다수 연구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지만, 서북한지역의토기문화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이루어지지 않은 문제점을 지적하고, 한반도 북부지방을 서북한지역, 압록강 중하류지역, 동북한지역으로 구분하고, 소지역별로 청동기후기~기원 전후까지의 토기문화의 변천과정을 살펴보았다. 특히 서북한지역 유적에서 기존의 이해와는 달리 점토대토기와 외반구연 무문토기가 공반하거나 화분형토기와 무문토기가 함께 출토되는 양상이 확인되어 이 지역 토기문화가 단선적으로 변천한 것이 아니었다. 또한 중부지방에서 화분형토기가 출토된 대성리 B지구 등의 유적군과 중도식무문토기와 낙랑(계)토기가 공반된 유적군을 비교검토하여 중도식무문토기의 서북한지역 기원설의 문제점을 재차 지적하였다. 최근 발굴보고된 함주 신하리유적에서 단결-끄로우노브까 토기와 서북한지역의 활석혼입계토기가 공반되는 양상을 통해 함흥 일대에서 양 지역의 토기문화가 혼합되어, 동해안 해안가와 추가령구조대를 따라 영동지역 및 영서지역으로 확산되어 소위 ‘중도유형문화’가 성립한 것으로 추론하였다. 또한 중도식주거지의 형태, 쪽구들의 계통, 분묘 부재문제 등을 통해서 중부지방 원삼국문화의 기층문화는 동북한지역의 문화와 좀 더 관련성이 높은 것으로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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