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정착경험사례 발표대회’ 수상작에 대한 비판적 담론분석을 통해, 북한이탈주민의 탈북과 정착 경험이 어떻게 재구성되는지 살펴본다. 공모전이라는 제도화된 담론 공간에서 개개인의 서사는 주변화되고, 한국에서의 정착 과정을 중심으로 정형화된 이야기가 생산된다. 수상작에서 ‘성공적인 정착’이란 지원 제도를 바탕으로 초기 정착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경제적으로 자립하는 것을 말한다. 이 사례들은 정부 정책의 성과를 홍보하고 규범적인 정착 담론을 구성하는 역할을 한다. 이 같은 구조적 조건에서 북한이탈주민은 주류 담론의 요구에 적극적으로 응답하는 한편, 일부는 탈북과 정착 경험을 재의미화함으로써 당사자의 목소리를 드러낸다. 이들은 문화적 정체성과 노동의 가치를 중심으로 새로운 정착의 의미를 제시한다. 또한, 자아에 대한 성찰을 통해 북한과 탈북 과정에서 겪은 상처를 딛고 성장하는 주체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는 북한이탈주민이 주류 담론의 틀에 일방적으로 포획되지 않는 복합적인 행위성을 담지함을 시사한다. 이 연구는 소수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전환을 위해서 다양한 경험과 고유한 정체성이 보장되는 포용적인 담론 공간의 필요성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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