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한설야, ‘문예총’ 그리고 항일무장투쟁사
한설야는 분단의 역사에서 가장 문제의 작가였다. 그는 북조선 ‘문예총’의 결성과 전개에서 중심적 역할을 했는데, 1949년 북조선문학예술총동맹 제3차 대회 이후 계속 ‘문예총’ 위원장직을 맡으면서부터 실질적인 북조선 문예조직의 일인자로 활동했다. 또한 ‘문예총’의 역사와 더불어 해방 후 창작적 실천도 이루어졌는데, 이는 항일무장투쟁사를 복원하는 것이었다. 그의 『설봉산』에서는 1932~1933년 적색농민운동과 항일무장투쟁의 연계를 암시했고, 『력사』에서는 항일무장투쟁이 국내 진공계획의 일단, 즉 ‘조국에의 한 걸음 한 걸음’임을 보였고, 「혈로」에서는 ‘김 장군의 부대’의 ‘함경북도 6도시 진공...
[학술논문] 6․25전쟁 전후시기 북한 문예지의 문화정치학
... 남로당계 문인 예술가들이 남북 연합 대회를 통해 헤게모니를 장악한 전쟁기 문예총 시절에는 김조규 주필을 중심으로 선전지적 성향과 문예지적 성향의 균형을 맞추려 하였다. 제3기(1952.12~53.9) 임화 등 남로당계의 헤게모니 축소․상실과정에서는 선전지적성향, 특히 반대파 숙청을 위한 이론 투쟁의 담론장으로 기능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문학예술』지에는 임화․김남천․이태준․김순석 등 남북의 공식 문학사에서 소거된 전쟁기 창작활동과 사회주의 문학 건설기의 대표작이 실려 문단을 풍요롭게 했다는 평가가가능하다. 남북 문학의 분단이 고착화되는 과정, 월북․재북 작가들의 당시 동향, 그리고 나중에 만들어진 전통인 수령론과 주체문예론 프레임 때문에 소멸된 북한 문학사 초기의사회주의 리얼리즘문학의 실체를 복원, 복권할...
[학술논문] 태평양전쟁과 해방기 한국소설
... 청춘 남녀가 파혼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한다. 이 두 가지 상황은 그 비극성이 결코 가볍지 않다. 그러나 이 소설에서는 비극성이 경감된다.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되는 것이다. 그 이유는 해방 후 북한을 영도하는 김일성에 대한 영웅화 작업의 일환으로 보인다. 이는 북조선문예총에 의해 주도된 초기 북한 문학의 취지에 충실한 결과이다. 「창고 근처 사람들」은 공출과 징용 문제를 다루고 있다. 차순네와 입장댁은 모두 남편이 징용에 끌려가고 혼자 남는다. 남편의 징용은 그 마을의 실질적 지배자인 강 조합장과의 거래 때문이다. 남편 없이 홀로 남겨진 입장댁은 과도한 미곡 공출에 의한 굶주림과 힘에 부치는 노동 그리고 남편을 빼앗겼다는 울분에서 오는 심화로 인해 병이 든다. 입장댁이 망을 보고 있는 동안 차순네가 쌀을...
[학술논문] 당(黨)문학의 기원 - ‘당-국가(party-state) 체제’와 ‘응향(凝香) 사건’
...해방기 문예정책의 중요한 변곡의 지점이다. 1946년 12월에 일어난 ‘응향 사건’은 북조선식 사상개조운동 속에서 발생한 것이며, 연안계의 마오주의를 원용한 대중화론과 연계된 것이다. ‘응향 사건’에 대한 1947년 3월 북조선로동당의 최종 결정은 북조선문학예술총동맹 결정의 결과물을 정리된 형태이며, ‘문예총’ 결정의 실행 주체는 안막일 것이다. 그런데 1947년 4월 남한의 조선문학가동맹이 만든 ‘응향 사건’에 대한 소련식 당문학의 독해틀은 해방기 북조선 문예정책의 실제적인 전개와도 다르며, 그 실제 내용도 차이가 있다. ‘김창만-안막 체제’에서 발생한 ‘응향 사건’은 소련식 당문학의...
[학술논문] 한국전쟁기 유항림의 「진두평」의 장르에 관한 논쟁 -소설이냐? 전투 실기냐?
1951년 8월 유항림은 “조선인민공화국 영웅” 칭호를 받은 진두평에 대한 소설 「진두평」을 발표하였다. 1952년 초 「진두평」에 대해서 안함광은 전투 실기에 가깝다고 평가하였다. 반면에, 이원조는 공화국 영웅을 잘 형상화한 소설로 평가했다. 7월 열린 문예총 연구회는, 이태준과 김남천의 주도로 「진두평」이 기록성이 강한 소설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런데, 1952년 9월 초 김일성이 모스크바에서 스탈린으로부터 홀대를 받고 10월에는 한국전쟁 휴전 협상이 무기한 연기되는 상황이 발생하자, 11월 박헌영은 1925년 자신이 수립한 조선공산당이 조선로동당의 출발이라고 주장하며 김일성에게 도전하였다. 이때부터 「진두평」의 장르 문제는 남로당 계열 문학자의 반혁명 음모에 관한 문제로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