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오장환 시집 붉은 기에 나타난 혁명적 낭만주의에 관한 고찰
...그의 시가 지닌 고유한 본질을 설명하는 데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그것은 오장환의초기시에서부터 일관된 ‘고향의식’의 문제와 관련되는 바, 이 시집을 통해 그가 가장 관심을둔 것이 시베리아 횡단 열차의 차창에 비친 풍경도,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의 심장부 레닌그라드의 붉은 광장도, 러시아 문화 전통의 보고 모스크바의 건축물도 아니며, 귀국길에서 떠올린 ‘그 풍경’들과 사뭇 다른 고향의 모습이었다는 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시집 붉은 기는 일제하의 탕아로서 위악적 자아의 노출과 귀향, 현실적이념에의 선택과 추구라는 그의 시적 편력의 종착점으로서 고향의식의 이상화 혹은 이념을통한 고향의 재발견 내지 재구성이라는 시적 인식을 구현해 보여준다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