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오장환 시집 붉은 기에 나타난 혁명적 낭만주의에 관한 고찰
오장환의 전 생애를 통한 시적 편력에 비추어볼 때, 월북 후 한국전쟁의 발발까지의 짧은기간은 해방기에 보여준 그의 시적 지향을 이념적으로 구체화할 수 있는 공간을 보장한 셈이라 볼 수 있다. 특히 남북 분단 이후 북쪽에서 간행한 시집 붉은 기는 시인의 개인적 체험으로서 소비에트 기행의 결과물이자 여행의 기록이라는 점에서 그의 시가 추구한 이념적 지향이 얼마나 현실적이며 역사적인 맥락을 가지는지를 확인해볼 수 있는 핵심적인 텍스트가된다. 이 시집이 여정에 따라 편집되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 시집에 실린 시편에서 두드러지는것은 장소에 대한 관심과 의미화라 할 수 있다. 그것은 곧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이라는이념적 대명제의 체험과 확인이라는 시인의 현실적 인식과 직결되거니와, 무엇보다 시양식의선택이라는 측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