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북한 단편소설에 나타난 연애 담론 연구 - 2000년대 초반 단편소설을 중심으로
...연애담론은 북한 사회의 지배 기율이 균열되는양상을 포착할 수 있는 유동적인 지점이다. 대부분의 남녀 간의 사랑은 개인적 감정이나충동에 치우치기보다는 서로의 사회적 책무에 대한 이성적(理性的)인 판단이 그 성패를좌우한다. 그러나 그 합당한 결론에 도달하기까지의 과정에서는 북한 사회 내부에 내재한사적 욕망과 공적 윤리 사이의 균열이 드러난다. 본고에서는 구세대의 혁명적 동지애에초점을 맞춘 「첫 개발자들의 이야기」, 구세대의 이기적 남성과 헌신적 여성의 관계를 형상화한 「겨울의 시내물」, 청년 세대가 보여주는 이기심과 헌신성을 강조한 「사랑의 샘줄기」, 자유주의적 남성과 보수적 여성의 관계를 포착한 「시작점에서」를 통해 북한 단편소설 속 연애 담론이 가부장적이고 남성중심주의적 담론을 강화하고 있음을 실증적으로 분석하였다...
[학술논문] 1950~70년대 ‘사상계’ 지식인의 분단인식과 민족주의론의 궤적
...그들의 후진성 콤플렉스와도 관련하여, 서구적 보편에 대한 특수의 자리를 좀처럼 허락하지 않았다. 그래서 독자노선으로 등장한 아시아적 제3세력론을 비판하였다. 그것은 민족주의 담론의 경우도 예외가 아니어서, 자유세계라는 보편에 민족이라는 특수가 들어설 자리는 거의 없었다. 이 시기 그들의 민족주의는 자유세계론에 밀려나고, 공산 치하에 있는 이북 동포를 동류의식의 대상에서 배제시킨 반쪽자리 불구의 민족주의였다. 1950년대 말 분단 상황의 특수성을 앞세운 이승만 정권의 반공 독재가 전면화하면서, 사상계 지식인들의 반공 자유주의 내부에 균열이 생겼다. 그들은 민주주의의 확보와 국민생활의 향상을 통해 공산주의가 발붙일 수 없도록 하자는 승공의 논리로 반공 독재와의 차별화를 시도하면서, 자유 민권 투쟁의 주체로 지식인을...
[학술논문] 북한 내 “사람값” 담론과 소수자 유형 분류 시도
...기본적으로 한국에 거주하는 북한이탈주민과 면담한 내용을 토대로 북한 내 소수자 집단은 누구이며 그 분류의 기준은 무엇인지, 또 이들은 어떤 특성을 지니고 있는지 분석하였다. 그 결과, 북한 내 소수자 구분의 기준은 “사람값” 담론으로 나타났다. “사람값” 담론에 따라 성별과 장애 및 토대⋅성분⋅입당 여부 등 세 가지 유형으로 북한 내 소수자 유형을 구분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19990년 이후 고난의 행군기를 거치고 2009년 화폐개혁을 경험하면서 북한주민의 소수자 구분의 기준에 미세한 균열이 발생하기 시작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비록 그 영향이 아직 크지 않지만 앞으로 북한 내 소수자 구분의 기준이 예전과 달라질 가능성을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학술논문] 1950~60년대 북한소설의 지배 담론과 텍스트 평가의 균열 양상 고찰 -전후 복구기(1953)부터 유일사상체계형성기(1967)까지를 중심으로
이 글은 1953년 휴전협정 이후 1967년 유일 사상체계 형성기까지를 대표하는 네작품을 중심으로 1950~60년대 북한소설의 지배 담론과 실제 텍스트 평가의 균열 양상을구체적이고 미시적으로 분석하였다. 이 시기를 관통하는 문학 담론으로는 마르크스-레닌주의 미학 사상과 함께 ‘사회주의 리얼리즘’이 강조된다. 본고는 북한문학에서 도식주의 논쟁과 부르주아 사상 잔재 비판 등을 거쳐 당의 유일사상체계 형성을 강제하는 지배 담론과실제 텍스트 평가 사이의 균열 양상을 통해 문학사적 선택과 배제가 지니는 함의를 분석함으로써 북한문학의 유연성과 경직성을 검토하였다. 유항림의 「직맹반장」은 예술적 개성의 표출과 객관주의적 수법의 잔재라는 평가를 유동하다가 최종적으로 난관 극복의 긍정적 서사로 문학사에...
[학술논문] 내셔널리즘의 세 얼굴 - 1940년대 전반기 박영호의 연극경연대회 출품작들을 중심으로 -
...제국을 위한 내셔널리스트들로 포섭해내려는 담론전략을 구사하였다. 1940년대 전반기 박영호의 연극경연대회 참가작들은 20세기 초 식민지 한국에 도래한 내셔널리즘을 위와 같이 다양한 담론들과 접합하여 제국주의적 내셔널리즘으로 주조해냄으로써 전시체제기 일제의 필요에 영합하고자 하였다. 이 작품들은 일본의 제국주의 담론에 충실하려는 작가적 의도에도 불구하고, 예술가로서, 그리고 식민지인으로서의 자기의식이 틈틈이 작품들 안에서 균열을 일으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주목된다. 이는 전시체제기 일제의 각박한 규율 시스템에 대한 작가의 예술적 반응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는 월북하여 북조선연극동맹 초대위원장을 지낸 바 있다. 북한 사회의 규율 원리로서의 내셔널리즘과 그의 국민연극 담론은 친연성이 있다고 할 수 있다. 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