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오장환 시집 붉은 기에 나타난 혁명적 낭만주의에 관한 고찰
...그의 시가 지닌 고유한 본질을 설명하는 데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그것은 오장환의초기시에서부터 일관된 ‘고향의식’의 문제와 관련되는 바, 이 시집을 통해 그가 가장 관심을둔 것이 시베리아 횡단 열차의 차창에 비친 풍경도,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의 심장부 레닌그라드의 붉은 광장도, 러시아 문화 전통의 보고 모스크바의 건축물도 아니며, 귀국길에서 떠올린 ‘그 풍경’들과 사뭇 다른 고향의 모습이었다는 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시집 붉은 기는 일제하의 탕아로서 위악적 자아의 노출과 귀향, 현실적이념에의 선택과 추구라는 그의 시적 편력의 종착점으로서 고향의식의 이상화 혹은 이념을통한 고향의 재발견 내지 재구성이라는 시적 인식을 구현해 보여준다 하겠다.
[학술논문] 해방과 개념, 맹세하는 육체의 언어들 ― 미군정기 한국의 언어정치학, 영문학도 시인들과 신어사전을 중심으로
...언어 상황과는 별도로 당대의 언설을 지배했다. 민족과 사회, 민주주의와 사회주의 모두가 이 ‘우리말’이라는 공백의 가치를 각각의 방식으로 채워 나갔다. ‘우리말’이라는 기표의 기의는 따라서 앞서의 두 언어의 내전에 의해 결정되었고, 결과적으로 양쪽 모두에 산포되었다. 이 우리말에의 신념이 일견 영어, 러시어와 적대하는 듯 보이지만, 꼭 그랬던 것은 아니다. 남한에서는 미국에서 40년을 산 이승만이, 북한에서는 중국공산당의 인민위원이었고 소련 붉은군대의 대위였던 김일성이 지도자의 자리에 올랐다. 한 사람은 영어를 잘했고, 또 한 사람은 통역없이 스탈린이나 마우쩌뚱과 대화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둘 모두 한글전용론자들이었다.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던 개념어와 신어들은...
[학술논문] 디아스포라 기억의 재현과 탈냉전 역사쓰기의 가능성 : 「굿바이 마이러브 NK」와 『유역』
이 글은 탈식민주의 디아스포라 문화 연구, 영화와 소설을 통한 역사 재현, 기억연구의 접점에서 김소영의 2017년 다큐멘터리 영화 「굿바이 마이 러브NK: 붉은청춘」과 이회성의 1992년 소설 『유역(流域)』을 다룬다. 이러한 이론적 선택은 이 글의 분석 대상인 1950년대 말 북한 유학생들의 소련 망명과 그 이후의 삶을 반공주의라는 상투어에서 벗어나 장기적인 한민족 디아스포라 속에서 의미화할 수있게 만든다. 특히 탈냉전기 중앙아시아가 민족, 국적, 이념, 젠더가 교차하고 주체의 위치성이 재형성되는 ‘디아스포라 공간’임을 밝히고자 하였다. 마지막으로 디아스포라 영화와 문학에서 드러나는 ‘기억의 다방향성’을 통해, 디아스포라 정체성이 그 자체로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학술논문] 긴골동 고구려 벽화무덤 발굴 조사 성과에 대하여
...고구려벽화무덤이 조사된데 이어 전진동벽화무덤, 보성리벽화무덤이 잇달아 발견되었다. 2019년에 긴골동에서 고구려무덤을 조사하는 와중에 2기의 벽화무덤을 새롭게 조사되었다. 본고는 새롭게 조사된 긴골동8호무덤과 10호무덤의 발굴 정형에 대한 간략보고이다. 긴골동8호무덤은 무덤길, 안길, 앞칸, 사이길, 안칸으로 이루어진 반지하식의 석실봉토묘이다. 벽화는 무덤칸의 앞칸과 안칸에만 일부 남아 있다. 벽화 주제는 인물퐁속도이다. 앞칸 벽화는남벽의 윗부분에만 남아 있는데 1명의 보행자와 말을 탄 4명의 기마 인물을 그린 행렬도이다. 안칸에는 북벽과 서벽에 벽화가 약간 남아있는데 붉은 밤색으로 기둥 같은 것을 표현한 것이다. 긴골동10호무덤은 무덤길, 안길, 문칸, 안칸으로 이루어진 반지하식의 석실봉묘이다. 벽화는문칸의...
[학술논문] 모스크바 8진의 유라시아 삶과 예술 세계
...세계를 고찰한 것이다. 모스크바 8진은 1956년 8월 종파사건 이후 소련으로 망명한다. 종파사건은 북한 역사상 일대 전환기적 사건으로 연안파와 소련파가 8월 전원회의에서 김일성을 제거하려는 계획을 세웠다가 실패한 사건을 말한다. 8진은 소련에서 망명자 신세가 되어 모스크바, 이르쿠츠크, 도 네츠크, 스탈린그라드, 카자흐스탄 등지로 흩어져 살면서 디아스포라 기 제의 영화와 다큐멘터리의 제작, 나아가 고려인 2세대 문학을 이끄는 중추적 역할을 담당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국적자라는 처지는 이들 의 예술 활동 전반에 그대로 반영된다. 최국인은 카자흐스탄을 비롯한 가맹공화국들이 소련민족과 친선을 도모하는 영화나 신장 위구르인의 모습을 담은 영화를 제작하였다. 양 원식은 다큐멘터리 영화 <알마티>를 제작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