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논문] 북한 단편소설에 나타난 연애 담론 연구 - 2000년대 초반 단편소설을 중심으로
...사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편소설 속 연애담론은 북한 사회의 지배 기율이 균열되는양상을 포착할 수 있는 유동적인 지점이다. 대부분의 남녀 간의 사랑은 개인적 감정이나충동에 치우치기보다는 서로의 사회적 책무에 대한 이성적(理性的)인 판단이 그 성패를좌우한다. 그러나 그 합당한 결론에 도달하기까지의 과정에서는 북한 사회 내부에 내재한사적 욕망과 공적 윤리 사이의 균열이 드러난다. 본고에서는 구세대의 혁명적 동지애에초점을 맞춘 「첫 개발자들의 이야기」, 구세대의 이기적 남성과 헌신적 여성의 관계를 형상화한 「겨울의 시내물」, 청년 세대가 보여주는 이기심과 헌신성을 강조한 「사랑의 샘줄기」, 자유주의적 남성과 보수적 여성의 관계를 포착한 「시작점에서」를 통해 북한 단편소설 속 연애 담론이 가부장적이고...
[학술논문] 재일조선인의 역사적 트라우마가 지닌 사후적 의미작용의 양상
...차별과 배제가 계기가 되어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물음을 던지고, 이를 통해 자신이 일본인과 다른 재일 조선인이라는 자기 내력을 자각하는 데에서부터 내면화되기 시작한다. 이는 곧 일본 사회로 편입하고자 하는 욕망이 좌절되고 리비도가 철회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역사적 트라우마의 내면화는 단지 일본 사회의 관계에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이들이 코리언이라는 점에서 남과 북의 관계에서도 발생하는 것이다. 남 혹은 북과 접촉하면서 경험하게 되는 이동권의 제한, 차별 등은 코리언으로서의 동일성에 대한 욕망을 좌절시킨다. 결국 다시 리비도는 철회되어 나르시시즘적으로 ‘재일조선인’으로 귀결되고, 나아가 일본도 남과 북이라는 국가 어디로도 강하게 귀속되지 않는 정체성을 가지게 된다. 이처럼...
[학술논문] 김정은 체제 북한 TV드라마의 욕망-「기다리는 아버지」(2013)・「소년탐구자들」(2013)・「소학교의 작은 운동장」(2014)을 중심으로
...수밖에 없다는 점을 함께 고려하여 북한사회를 살아가는 인민의 공감을 요구하는 현실적 문제가 북한 TV드라마에 반영될 수 있다고 판단하였다. 그러므로 북한 TV드라마에 김정은 체제의 욕망과 혼재되어 나타나는 인민 현실 문제를 구분할 필요가 있었다. 이때 김정은 체제 이후 북한에서 화제성이 높았던 「소학교의 작은 운동장」을 분석하여 인민 현실의 문제가 무엇인지 확인해 보았다. 주인공의 지방 전출에 대한 주변인의 오해로 시작하는 이 드라마는 북한사회에 만연한 개발 불균형의 문제를 암묵적으로 전제하며, 개인의 지적 능력이 공적 자산이 아닌 사적 자산으로 여기는 대사들도 확인되었다. 이는 국가를 위해 희생을 요하는 북한사회의 집단주의 성향을 희석할 단초로 해석할 수 있다는 여지로 보았다. 세 편의 TV드라마는 공통적으로...
[학술논문] 남북분단 구조를 통해 바라본 ‘탈북 트라우마’
...나아가 그에 대한 치유방향을 제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우선 탈북 트라우마를 탈북과정에서 겪는 외상적 경험에 의한 것만으로 한정하는 것은 난민 트라우마와 구분되지 못하게 만들면서 변별점을 상실한다. 왜냐하면 한국입국 탈북자는 ‘민족적 동일성’에 대한 욕망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난민과 다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탈북 트라우마는 한국 사회에서 정착하고 적응하는 과정에서 사회적 편견과 차별을 경험하면서 동일성의 욕망이 좌절되면서 발생하는 트라우마와 절합되어 있는 것이다. 이는 단지 한국 주민들의 인식적 차원의 구분짓기가 아니라 분단이라는 한반도의 구조로 인한 것이다. 따라서 탈북 트라우마는 개인을 초월하여 있는 구조에 의해 발생하는 ‘집단 트라우마’로 접근해야 한다...
[학술논문] ‘소설의 TV드라마화’에 반영된 북한 김정은 체제의 정치적 딜레마–원작소설 「딸의 고민」과 텔레비죤극 『표창』 서사 비교 분석을 중심으로–
...현실의 문제가 무엇인지 확인하였다. 그 결과, TV드라마 『표창』은 원작소설이 지닌 ‘성과주의에 대한 성찰’을 일면 약화하여 전달하는 대신에 사회진출과 계급이동의 사적 욕망을 꿈꾸는 새 세대의 인민들을 공적윤리에 포섭하고자 하는 의도를 강조하고 있었다. 또한 ‘운명론’의 서사를 추가로 삽입하여 개인의 발전을 가치 우위에 두는 새 세대에게 당에 대하여 헌신적인 삶만이 가치 있다고 믿고자 하는 이전 세대의 삶을 강요하고 있었다. 이를 통해 세대 간 갈등을 줄여 인민 결속을 희망하는 체제적 욕망을 드러내고 있었다. 나아가 원작소설이 고난의 행군 시기 요구되던 ‘근검・절약의 이데올로기’를 주장하는 것과 달리 TV드라마는 ‘안전과 책임의 이데올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