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군사]
...기본적으로 탈냉전 평화를 지향하는 다수 비동맹 국가들에게, 전쟁 위기를 앞세워 미국을 공격하는 북한의 선전은 동의를 얻기 어려웠을 것이다. 1961년 냉전의 어느 한편에 줄서기를 거부하며 등장한 이후, 비동맹 국가들이 일관되게 지향해온 방향은 전쟁을 멈추고 평화를 만드는 것이었다. 따라서 전쟁 없는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들고자 하는 다수 비동맹 국가들의 주체적인 판단이, 전쟁을 불사하겠다는 북한의 과격한 주장에 제동을 걸었던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적대적 냉전질서를 거부하고 평화를 꿈꾸던 행위자들
그리고 냉전의 최전선에서 진영 너머를 향해 펼쳐진 남북한 외교전쟁
이 책은 1948년부터 1976년까지 냉전의 어느 한편에 서기를 거부했던...
[사회/문화]
...남한과 북한이 적과 아로 나뉘어 전면전을 벌였던 역사적 경험을 소재로 했기에 반공성이 가장 극명하게 드러나는 장르였다.
p105 전쟁영화는 고유한 장르적 속성을 갖고 있다. 따라서 남성성이 재현되는 방식도 오랜 장르적 공식과 관습의 전통 속에서 걸러진 장르영화 고유의 틀을 갖고 있다. 거시적인 차원에서 전쟁영화 속 남성을 국가/민족의 대변자로 상정하고 소외된 타자로서 여성을 다루는 것은 손쉬운 일이지만, 이것이 전쟁영화라는 장르의 틀 속에서 구체적으로 재현된 남성성에 대해서 알려주는 바는 거의 없다.
p202 선전이 일관된 방침을 견지한다고 하더라도 영화의 선전 형식이 늘 일관된 것은 아니다. 영화가 예술인 한, 거기에는 어떤 형태로라도 미학적 형식(스타일)이...
[정치/군사]
...되새기며 머지않아 자신도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는 위기감을 자극하는 ‘거울’ 역할에서 벗어나, 조선의 민족해방과 혁명 실현의 주체로서 더욱 강인하고 역동적으로 형상화되었다. 210-211
항미원조 전쟁은 외세로부터 조국을 수호하는 민족주의 전쟁과 달리, ‘프롤레타리아 국제주의’ 정신을 발휘하여 미 제국주의로부터 ‘계급의 형제’인...
[사회/문화]
...1950년대까지는 한민족이 일제의 속박에서 벗어났지만 이념 갈등과 한국전쟁을 겪으며 두 개의 나라로 쪼개진 분단의 시작점인 시기이다. 한국사의 이와 같은 흐름은 여성의 인간(시민)적 자유를 턱없이 제한하는 원인이 되었다. 이데올로기 갈등 속에서 여성해방의 의제는 먼 미래로 유예되었고, 남성을 민족적 개발 전사이자 방위군으로 내세운 초남성적 근대화가 본격화한 1960년대에 이르면 여성들은 지극히 사인화된 존재로 위치 지어지기 때문이다. 이 시기 여성 주체들은 근대화가 본격화하기 이전보다 다양한 모습으로 가부장제를 심문한다. 가정을 박차고 나온 ‘노라’와 이데올로기를 이야기하는 여성 혁명가, 모 가장, 전쟁미망인, ‘양공주’ 등 가부장제의 지정석을 벗어난 여자들이 나타난 것이다.
[통일/남북관계]
... 5월 14일 팔레스타인에 제2의 건국을 이룬 것을 높게 평가하고, 이것은 이스라엘 민족의 얼 이 살아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하고 있다. 이스라엘보다도 긴 4357년의 역사를 가진 우리 배달민족이 일제강점기를 거치고 남과 북으로 분단된 현실을 애통해한다. 남북한 이데올로기의 기저를 이루는 공산주의와 자본주의에 대해서도 문제점을 지적한다.
이 밖에도 북한에서 마르크스주의마저 포기하고 김일성 주체사상에 입각한 3대 세습 체제가 구축된 것을 통렬하게 비판한 다. 아울러 남한이 채택한 자본주의 역시 극심한 양극화로 인 해 부익부 빈익빈이 심화한 현실을 비판하고 있다.
두 번째 글, 「KOREA 이데올로기는 공포다」라는 논문에서는 분단 체제가 고착화 되는 과정에서 남북의...
[학술논문] 탈북자 소재 한국 소설 연구
...포함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한편 공감되는 고통스러운 삶과 소수자로서의 역할을 살펴본 작품들은 소통과 연대가 비약적으로 처리되고 있고 탈북자가 고통을 공감하거나 각성할 수 있는 도구로 제한되기도 하지만, 탈북자와 다른 소수자 간의 소통과 연대 가능성을 보여주는 한편 좀 더 주체적인 탈북자의 면모를 드러내고 있다. 이처럼 탈북자 소재 한국 소설은 다양한 성별과 지향을 드러내고 있는 한국 출신 작가뿐만 아니라 탈북자 본인이 창작 주체가 되면서, 기존의 다문화나 디아스포라, 분단에 주목한 소설에서 드러났던 단선적인 인물 재현과 주제의식이 갖는 한계를 극복해 나가고 있다. 그러나 다양한 탈북의 계기와 과정이 존재함에도 일부 특성만을 부각하여 탈북자에 대한 부정적인 고정관념을 강화하고 있고, 탈북자를 여전히 동정과...
[학술논문] 북한 혁명연극에 나타난 문예정책의 공연적 실천 양상-인물(人物), 연기(演技), 무대(舞臺)를 중심으로
...1980년대 중반 다시 김정일 주도로 ‘혁명연극’이 창작되면서부터이다. 1980년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혁명연극은 1990년대 중반까지 맥을 이어갔다. 이 시기의 문예담론은 김정일의 담화에서 발견되듯이 주체사상과 민족이다. 민족담론은 물론 체제수호라는 정치적 이유에서 비롯되었다. 정치담론에서 배태된 문예담론은 무대에서 ‘자기 운명의 주인은 자신’이라는 주체철학과 조선사람에게 조선음악·조선화·조선춤을 보여줄 것, 민족적 형식에 사회주의적 내용을 담을 것을 강조했으며, 이는 곧 연극계에 수용된다. 연극은 내용과 양식에서 변화를 보이기 시작했다. 희곡의 주제는 동시대와 연관된 현재적 자주성이, 연극의 주인공은 김일성의 우상화를 위해 결함 있는...
[학술논문] 북한 단편소설에 나타난 연애 담론 연구 - 2000년대 초반 단편소설을 중심으로
...연구하는 데에 목적을 둔다. 북한 문학은 주체사상을 계승하는 문학 담론인 ‘주체문학론’의 강조 속에 ‘수령형상문학’을중시하고 있기에 담론적 유연성이 불가능한 채 단일성의 신화에 사로잡힌 공고한 성채처럼 인식된다. 뿐만 아니라 ‘삼각 관계의 형상화’가 불가능한 북한 문학 텍스트에서 사회주의 사회의 일상 현실을 주제로 다룬 작품들 역시 고정된 도식성을 가진 것으로 파악되기십상이다. 실제로 2000년대 북한 단편소설에 나타난 청춘 남녀의 연애 담론은 동지애적관계와 공공윤리적 신념 확인이 감정 교류에 우선한다. 북한 사회가 항일무장투쟁 이래로제국주의의 고립 섬멸 책동에 맞서 고난과 시련을 극복하며 조국과 민족을 보위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전면에 내세우며...
[학술논문] 신구이주민들: 영락교회에서 보편적 공동체를 창출하기 위한 다양성의 수용
...주제를 영락교회 안에서 두 공동체를 대상으로 연구한 것이다. 본 논문은 연구자가 박사학위 논문 중에서 일부를 재편집하여 논문의핵심을 이해하도록 한 것이기에 논의의 많은 내용은 지면상 다루지 못했음을 밝힌다. 본 논문은 두 공동체가 각각 반공사상과 주체사상으로 사회화된 시작과 과정, 그리고 그것이 민족 정체성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가와두 공동체가 서로 교회에서 만났을 때 어떤 배타현상이 나타났는가를 사회인류학적 접근을 통해서 밝힌다. 그리고 이어서 서로 다르게 형성된 민족정체성을 갖게 된 공동체들이 서로를 존중하는 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는가를 신학적 접근으로 다룬다. 결론적으로 두 공동체가 통일 공동체로 곧바로 가는 것이 아니라 중간 단계로 통이(統異) 공동체의 과정을 통해서 통일(統一) 공동체의 형성으로 가야...
[학술논문] 통일교육에서 민족주의와 다문화주의
...구성 주체를 북한 이탈주민 그룹과 이주민 그룹 등으로 구분하여 각 그룹에 적합한 민족 정체성 교육과 국민 정체성 교육이 제공되어야 한다. 따라서 다문화 시대의 통일교육에서 이주민들에게는 시민 민족주의, 국가 민족주의로서의 민족 정체성 교육 즉, 국가와 시민 정체성으로서의 민족 정체성 교육을 제공하고, 남북한 주민과 한민족 디아스포라들에게는 주로 종족에 기반 한 민족 정체성 교육 즉, 동일한 역사, 인종, 문화, 상징과 신화 등을 공유함으로써 형성되는 민족 정체성 교육을 해야 할 것이다. 이것이 통일과 다문화 시대에 우리가 추구해야 할 다문화주의의 지향점이며 민족주의이다. 이를 한국식 다문화주의, 발전된 시민권적 다문화주의 그리고 변용된 구성주의적 민족주의라 명명할 수 있을 것이다. 통일교육에서 건전한 민족주의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