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남북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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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9ㆍ19공동성명을 이끌었던 전 외교부장관 송민순의 외교회고록 『빙하는 움직인다』. 분단 역사를 극복하려는 시도는 늘 북한의 ‘핵’이라는 암초에 걸려 넘어지고, 그 밑에는 빙하처럼 얼어붙은 한반도 냉전이 자리하고 있는 것이 한국의 오랜 대내외적 현실이었다. 이 책에서 저자는 북한 핵과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장전으로 불리는 9ㆍ19공동성명의 합의와 이행 과정을 중심으로 한국 외교가 어떻게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 미래를 움직이는 지렛대가 될 수 있을지 그 비전을 제시한다.
1976년 판문점 도끼사건부터 1992년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 1994년 제네바 합의, 2005년 4차 6자회담, 2007년 10ㆍ4남북정상선언 같은 굵직한 계기를...
[정치/군사]
...대부분은 ‘8월 종파사건’을 모른다. 어쩌다 그 이름을 들어본 이라도 ‘권력 장악을 둘러싼 북한의 계파 간 갈등’ 쯤으로만 생각할 뿐이다. 왜 벌어졌는지, 어떻게 전개되고 그 결과가 어떠했는지에 대해서는 깜깜하다. 북한사를 전공한 지은이에 따르면 그 사건은 그저 흘려버릴 사소한 정치적 사건이 아니다. 1960년 4ㆍ19의거가 민주화 물꼬를 트면서 ‘대한민국’의 토대를 일궈냈듯, ‘8월 종파사건’은 오늘날 북한의 유일 체제가 확립되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는 점이 저자의 주장이다. 즉 남북대립의 분단시대 역사에서 크나큰 분수령이 되었다는 의미이다. 북한의 기원과 현실을 파악하기 위해 ‘8월 종파사건’에 주목해야...
[학술논문] 4ㆍ19와 1960년대 북한문학 - 선동과 소통 사이: 북한 작가의 4ㆍ19 담론과 전유방식 비판 -
...그런데 4ㆍ19 이후 1961년부터 매년 수행되는 북한의 4ㆍ19 기념 행사와 작품을 분석하면 의문이 생긴다. 4ㆍ19로 촉발된 ‘민주주의, 자유, 통일’ 담론이 월북작가들의 존재증명이나 반미 구호로 변질되었기 때문이다. 나아가 “남한 주민을 구하기 위해 더욱 열심히 노동하자”는 ‘천리마운동’의 노동 동원에 활용되었다. 4ㆍ19로 촉발된 민주주의와 자유, 통일 담론이 북한 문단의 내부 변화를 끌어내지 못한 점도 간과할 수 없다. 북한은 1961년 5ㆍ16 쿠데타 이후 다시 남한을 예전과 동일하게 비판한다. 대신 4월을 김일성의 항일 빨치산 투쟁에 기원을 둔 ‘혁명 전통’으로 전유한다. 수령론에 따라 김일성 생일인 4월 15일을...
[학술논문] 安敬根이 걸어 간 한국근현대사 -독립운동에서 통일운동으로-
...1937년 7월 16일 대한민국임시정부 軍事委員會 상무위원에 선임되었다. 1946년 5월경 귀국하여, 1948년 4월 이른바 ‘남북협상’에 즈음하여 그의 존재감이 다시 부각되었다. 북한정권의 최고실력자인 김두봉 및 최용건과의 독립운동시기 인연을 배경으로, 4월 7일 김구의 특사 자격으로 평양에 파견되어, 이튿날 저녁 김일성ㆍ김두봉을 만나고, 10일 서울로 돌아왔다. 이를 토대로 4월 19일 김구가 북행길에 올랐다. 1949년 6월 26일 김구가 암살되고 이듬해 한국전쟁이 일어나자, 1951년 ‘1ㆍ4후퇴’ 때 대구로 피난 가서 23년간 살았다. 1960년 4ㆍ19 혁명 직후 民主救國同志會 결성을 주도했고, 10월 22일 慶尙北道時局對策委員會로 개편하였는데, 그가 위원장에...
[학술논문] 황순원 소설에 나타난 디아스포라의 지형도(地形圖)
...된다. 황순원은 좌절된 귀환 욕망을 추동하기 위해서 디아스포라의 심상적 지형을 그의 소설에 새롭게 구축하게 된다. 심상적 지형의 중심에는 그의 고향 평안남도를 중심으로 한 서북지역이 자리하고 있다. 향수의 근원지인 서북지역은 월남 실향민인 황순원이 생활과 생존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소설 속에 형상화한 이상적 원형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1960년의 4ㆍ19 혁명과 1985년의 남북 이산가족 고향 방문은 황순원의 고향인 평안남도가 그의 소설에 다시금 전경화되는 계기로 작용한다. 이를 통해 이 시기에 창작된 그의 소설에서는 북한의 고향을 언어적으로 표현하지 못했던 금기적 억압이 극복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특히 그의 만년 소설에서는 실제적 고향에 대한 귀환 욕망이 구체적으로 피력되는 모습이 나타난다.
[학술논문] 한반도 분단질서의 균열과 담론정치: 영화 <건국전쟁>을 둘러싼 담론의 정치적 맥락, 특성과 반공복합체
2024년 2월 개봉한 영화 <건국전쟁>은 짧은 기간 내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주목할 점은, 헌법에 명시된 “4ㆍ19민주이념을 계승”한다는 사회적 공감대에도 불구하고 이승만에 대한 재평가와 건국절 제정 필요성을 둘러싼 여론이 형성되었다는 사실이다. 본 연구는 이러한 담론의 형성과 확산을 ‘반공복합체’라는 특정 정치·사회적 네트워크의 담론정치와 연결해 분석한다. 이를 위해 가추법과 비판적 담론분석을 활용하였으며, 문헌조사와 언론 보도 자료를 중심으로 데이터를 수집하였다. 본 연구에서 제기한 문제의식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이승만과 건국절 담론이 등장한 배경은 무엇인가? 둘째, 해당 담론은 어떠한 프레임과 이항대립 구조로...
[학술논문] 19세기 말 함경남도 端川郡 주민의 생활 양태 -1896년 新滿面 ‘新式戶籍’ 자료의 분석 사례
...있었다. 이처럼 호주와 친족 범위가 넓은 자들은 바로 挾戶ㆍ挾人이었다고 판단하였다. 넷째, 전체 243개 家戶 중(1개 가호는 가택 내용 미기재) 瓦家는 116호, 草家는 127호로 나타나 다른 지역(특히 남한)과 비교하여 와가의 비율이 매우 높았음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와가는 총 499칸, 초가는 총 415칸으로 나타나 와가의 규모가 초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컸다는 사실도 확인되었다. 다섯째, 가택의 규모(칸수)는 총 914칸으로 집계되어 1호당 평균 3.75칸의 가택에서 거주하였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가택의 소유 여부를 알려주는 己有(자기 소유의 집)와 借有(타인 소유의 셋집) 분포에서는 전체 244호 중 240호가 기유에서 거주하였고, 단 4호만이 차유에서 거주하였음이 확인되었다. 이상, 1896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