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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주체적 과학환상소설’의 장르적 특징 연구 - 황정상의 『푸른 이삭』을 중심으로

A Study on Genre Characteristic of North Korea ‘Ideological Science Fiction’ - Focused on Green Ears of Hwang Jeong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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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최수웅, 이지용
소속 및 직함 단국대학교
발행기관 한국문예창작학회
학술지 한국문예창작
권호사항 15(1)
수록페이지 범위 및 쪽수 159-180
발행 시기 2016년
키워드 #주체적 과학환상소설   #북한소설   #SF   #창작방법론   #푸른 이삭   #황정상   #최수웅   #이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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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북한의 과학환상소설은 사회가 추구하는 이상을 구체화하기 위해 도입된 문학의 형태다. 이는 SF의 장르적 특성 중 하나인 실현가능한 환상과도 맞닿아 있다. 그러므로 북한 과학환상소설의 의미를 규명하기 위해서는 장르적인 특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는데, 이를 통해 정치사회적 특수성에 입각한 설명에 집중했던 기존 연구들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주체적 과학환상소설은 기존의 과학환상소설을 보다 체계적으로 정립한 장르로, 황정상이 자신의 소설 『푸른 이삭』을 바탕으로 창작방법론을 정리한 『과학환상소설창작』을 발간하면서 본격적으로 언급되기 시작했다. 그러므로 본고는 『푸른 이삭』을 분석함으로써 북한의 주체적 과학환상소설이 가진 특성을 다음과 같은 세 가지로 구분했다. 첫째, 과학을 활용한 ‘리상적 인간’ 구현. 이는 북한 문학예술의 공통된 특성이지만, 특히 주체적 과학환상소설에서는 전면적으로 드러났다. 이는 소설이 제시한 미래상 자체보다 이상적 사회에 어울리는 바람직한 인간상 구현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특징적이다. 둘째, 정책적 지향의 적극적인 반영. 사회주의 리얼리즘 이론을 반영하면 주체적 과학환상소설에서 제시하는 환상적인 미래상은 현재의 욕망과 지향을 적극적으로 반영한다. 이것이 북한 문학의 일반적인 특징과 맞물려 정책적 지향점을 투사하고 있다. 셋째, 과학에 대한 인식의 지체현상. 주체적 과학환상소설은 과학기술을 주된 소재로 활용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도구적 활용의 차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는 서구의 과학기술을 수용하여 부국강병의 수단으로 인식했던 근대 초기의 관점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북한에서는 주체적 과학환상소설의 이론적 정립과 창작에 대한 장려가 적극적으로 이루어졌다. 그러나 과학에 대한 인식이 폐쇄적이고, 이론이 교조화되면서 1990년대 이후로 다양성이 제한되고 말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주체적 과학환상소설이 시도한 장르의 내면화 작업은 통일문학사적 관점에서 보았을 때 한국 SF의 흐름을 명확하게 하는 중요한 단서가 될 것이다.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