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전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존 볼턴의 백악관 회고록이 화제다. 볼턴의 매파적인 성향과 트럼프에 대한 회의적인 입장을 감안할 때, 이 책이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정책에 대해 상당히 부정적인 입장을 담고 있을 것임은 자명하다. 그러나, 북한에 대한 트럼프의 생각과 정책 결정과정, 협상의 진정성, 북미정상회담의 뒷담화가 궁금한 독자에게 이 책은 한 전직 고위관료의 회고록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역대 미국 대통령들과는 달리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정권과의 대화를 주도하고 정상회담에 집중하는 모습은 높이 평가되어 왔다. 오바마 행정부의 <전략적 인내>에 지친 북한에게도 트럼프의 적극적인 태도는 새로운 가능성을 시사하는 고무적인 일이었을 것이다. 2018년 6월 싱가포르 1차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과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노력 등 4개항의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두 번째 정상회담에서는 북한의 구체적인 비핵화 대상과 방식, 그에 따른 미국 측의 보상 문제에 대해 논의하였다. 그러나,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합의문 채택이 불발되었다. 이후 6월 한국 방문을 계기로 판문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만나기도 했으나, 10월 스웨덴에서 열린 북한 비핵화 문제에 관한 북미 간 실무협상이 결렬되면서 북미간 관계진전은 더 이상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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