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이후 분단체제하에 남한과 북한이 서로 다른 음악환경 속에서 음악적 담론과 실천이 전개되어 왔음에도 불구하고 전통음악적 요소와 서양음악적 요소가 만나는 제3의 혼종적 음악활동이 공통적으로 시도되었다. 혼종적 음악하기에 대한 남, 북한의 공통점을 살펴보면 첫째, 남한과 북한에서 해방이후 민요의 현대화의 출발점은 일제강점기의 신민요와 통속민요의 선양합주에 있다는 것이다. 북한의 민요식 노래나 남한 대중가요계의 신민요는 일제시대 신민요의 후예라 할 수 있고 선양합주는 남한에서 한양합주로, 북한에서는 배합관현악으로 이어졌다. 그 결과 한국음악적 특성과 서양음악적 특성이 함께 공존하는 양상이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북한의 음악적 혼종성의 구체적 발현 형태는 그 사회체제의 상이함 만큼이나 다르게 나타났다. 남·북한이 동일한 출발점에서 각자 다르게 실현해온 음악적 혼종성은 ‘전통과 현대’라는 담론 차원에서 보면 남·북한 모두 ‘민요의 현대화’ 혹은 ‘전통음악의 비판적 계승’라는 과제를 껴안은 채 서양과 동양의 충돌 및 조화, 그리고 전통에 대한 ‘지양(止揚)’과 ‘지향(指向)’의 양가(兩價)적 태도를 기저에 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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