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북한의 공연을 크게 서울 국립극장에서의 공연과 이동식 무대에서의 공연으로 나누어 한국전쟁시기 북한 연극의 등장인물과 연기를 공연적 관점에서 드러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연구결과는 크게 둘로 나우어진다. 첫째는, 서울 국립극장에서의 등장인물은 주로 1950년대 인민대중들이며, 이 인물들의 일차조건은 발랄함과 강건함이다. 또한 무대는 삼차원적 무대였으며, 이 무대는 자연 배우들이 삼차원의 입체적 연기를 하도록 유도한다. 배우들은 강건한 이미지를 기본으로 하여, 사실적 무대 위에서 현실에 있음직한 화술과 움직임을 전개한 것이다. 둘째는, 이동식 무대에서의 공연이다. 이동식 공연은 기본적으로 위로와 격려가 목적이기에 인물은 유형적으로 구축되었다. 이 유형적 인물들은 주로 흑막(까만색 막)이나 병풍의 무대장치 앞에서 연기를 했기에 배우의 연기는 자연 이차원적으로 전개되었다. 배우들은 주로 관객을 향해 보여주는 듯한, 전시하는 듯한 연기를 펼쳤고, 화술 역시 ‘소리 지르기 식’ 또는 ‘합창식’으로 전개되는 것이다. 이 같이 한국전쟁시기 북한의 연극은 남한과 다른 양상을 갖는다. 전쟁 시기 북한연극의 목적은 당 정책의 수행인 반면 남한 연극은 전쟁에 지친 일반대중을 위로 하는 것이었으며, 북한 연극의 주제는 승리에 대한 확신과 조국에 대한 헌신이었고 남한은 사랑과 낭만이었다. 한국전쟁시기 남북한의 이처럼 다른 연극양식은 ‘다름’일뿐 우열로 평가할 수는 없다. 전쟁 시기에 실현해야만 하는 옳은 연극이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억할 것은 전쟁 시기 남북한 연극의‘다름’이 전쟁이후 남북한 연극계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준다는 점이다. 한국전쟁시기 전면화 된 이 ‘다름’은, 휴전 이후 전개될 남북한 연극의 ‘다름’을 미리 극명하게 보여준다.
카카오톡
페이스북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