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 제9차 대회는 북한 군사전략의 단순한 연속이 아니라 단계적 전환의 계기였다고 평가할 수 있다. 핵무력 강화 노선은 여전히 체제 전략의 불가역적 축으로 유지되었으나, 전략의 방점은 양적 확대를 넘어 전력화 및 운용체계의 질적 고도화로 뚜렷하게 이동하였다. 미진했던 무기체계의 개발을 마무리하는 동시에, 기보유 전략무기들을 실전 배치하고 통합된 지휘통제 체계 속에 내재화 하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재래식 전력의 현대화와 군 구조의 개편, 교리 및 지휘통제 체계의 정비 역시 핵·재래식 결합 전쟁 수행 능력 강화를 지향하는 방향으로 수렴되고 있다. 특히 무기 시험과 성능 과시를 억제력의 ‘책임적 행사’로 규정함으로써, 군사적 시위를 전략적 억제수단으로 정당화하려는 의도를 분명히 하였다. 결과적으로 9차 당대회는 북한이 핵무력의 양적 고도화를 넘어, 핵을 실제 전쟁 수행 체계 속에 구조적으로 내재화하는 단계로 진입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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