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차 당대회에서 북한은 지난 5년간 객관적 대외환경이 악화되었음에도 핵 보유 불가역화 등 올바른 정책을 추진했기 때문에 안보가 강화되고 사회주의 건설에 유리한 대외적 조건들이 마련되었다고 평가하였다. 이런 평가에 기초하여 북한은 새로운 대외정책 방향을 제시하기보다는 기존의 정책을 이어 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하였다. 그 골자는 첫째, 대미 최강경 자세를 견지하되 핵보유 인정과 적대시정책 철회를 조건으로 관계 개선 가능성을 열어두고, 둘째, 중러와의 전통적 친선·협조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고, 셋째, 반제국주의적이고 자주적인 국가들과의 관계를 확대·강화하는 것이다. 주요 대외정책 방향을 유지하면서도 정책 추진의 원칙과 방법 면에서는 일정한 변화를 보여주었다. 반제·자주연대 추진 등에 결부되었던 이념적 색채가 옅어진 반면 모든 대외 활동을 철저히 국익 수호 원칙에 따라 전개할 것이라는 점이 강조되었다. 당중앙의 직접적 관여하에 대외활동을 진행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는데, 이는 대미외교에서 유연한 전술적 변화가 가능하도록 김정은 위원장이 상황에 맞게 신속한 결정을 내리겠다는 의미인 듯하다. 조건부이지만 대미관계 개선 가능성을 열어둔 것과 김 위원장이 대외활동에 직접 관여하겠다고 한 것은 향후 북미대화가 열릴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미국이 이란을 공격하여 최고지도자 등을 제거함에 따라 단기간 내에 북미 정상 간 만남이 이루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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