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북한 외교정책의 기본이념인 ‘자주, 평화, 친선’이 2012년 신년 공동사설에서 ‘자주, 친선, 평화’로 변경된 점에 주목하여 그 용례를 찾은 후 함의를밝히는 데 목적이 있다. 북한 외교정책의 기본이념은 1988년 9월 이후 2021년 6월 현재까지 자주, 평화, 친선이다. 다만, 2012년 신년 공동사설 등 일부 자료에서 한시적·예외적으로 자주, 친선, 평화를 언급하였다. 본 연구는 먼저, 변화의흐름을 추적하고자 북한의 당 기관지인 『로동신문』을 주요 텍스트로 활용하였다. 다음, 해당 사례가 갖는 의미를 당시의 북한적 상황과 연관 지어 귀납적 방법으로 추론하였다. 연구 결과 2012년에 자주, 친선, 평화가 등장하였지만 기존의 자주, 평화, 친선이 배제된 것은 아니었다. 두 기본이념은 혼합적으로 사용되었다. 외교정책의 기본이념이 변경된 가장 중요한 이유는 2011년 김정일 위원장의 중국, 러시아 방문을 들 수 있다. 이 ‘전통적 친선국가들’의 방문이 평화와 친선의순서가 바뀐 원인으로 보인다. 2012년이라고 하는 과도기적 상황 역시 주목해서보아야 한다. 당시 북한은 지도자 교체기였고, 후계문제를 안정화하는 차원에서기존 국가와의 친선관계 도모에 집중하고자 했을 것이다. 이러한 북한의 의도가일부 자료에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 그럼에도 정확한 의미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관련 문서의 확인 작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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