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건판을 속 북한 지역 사찰의 조선 후기 불교공예품은 범종과 향로를 대상으로 하였다. 범종은 17세기의 범종이 5점, 18세기의 범종이 1점, 19세기의 범종이 1점이었고, 향로는 유점사의 옥제궤형향로와 금동정형향로 2점이었다. 유리건판 속 조선 후기 범종은 釋王寺 <숭정6년명 범종>(1633), 釋王寺 <순치5년명 범종>, 귀주사 <강희10년명 범종>, <귀주사 범종>(17세기 후반), 성불사 <강희30년명 범종>(1691), 장안사 <강희47년명 범종>(1708), <도광10년 경인명 범종>(1830)을 대상으로 하였다. 이들 범종들은 명문과 양식을 통해 주종장을 추정할 수 있었다. 석왕사 <숭정6년명 범종>(1633)은 天宝, 성불사 <강희30년명 범종(1691)>은 智俊과 太行, <귀주사 범종(17세기 후반)>은 思印, 장안사 <강희47년명 범종(1708)>은 李海俊과 剋連, <도광10년 경인명 범종(1830)>은 李萬郁과 張敏喆 등이 제작에 참여했던 것을 알 수 있었다. 장인명을 확인할 수 없었던 석왕사 <순치5년명 범종>은 양식적 특징으로 보아 17세기 전‧중반에 활동한 淨祐, 信元, 元應, 智俊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였으며, 귀주사 <강희10년명 범종>은 大化士 醉淸이 참여하였고, 사찰령 개정에 따른 귀주사 재산목록에는 취청을 이 종의 작가로 기록하고 있으나 승장의 여부는 확인할 수 없었다. 天宝와 智俊‧太行, 思印 등 17세기 주종장들은 남한 지역 이외에 조선 후기 북한 지역 사찰의 범종 제작에도 참여하였고, 이들의 활동 영역이 기존의 알려진 것 보다 광범위하였고, 문헌 기록 이외의 작품을 확인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향로는 2점만을 다루었으나 모두 유점사에서 사용하던 것들이었다. 이 향로들은 명‧청대에 방제한 옥제궤형향로와 금동정형향로를 수입해 왕실의 원찰이었던 유점사에 하사한 것들이다. 조선 후기 왕실 원찰에 하사한 공양품을 대표하는 것은 용주사에 하사한 정조의 정형향로가 대표적이지만, 유점사의 향로는 정조 이전 조선 왕실에서 수용하였던 방고옥기와 방고동기의 흐름과 알 수 있었다는 점에서 유점사의 향로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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