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6년 8월 18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서 2인의 미군 장교가 북한군에 의해 피살되어, 한반도에는 전쟁 발발 직전까지 이를 정도로 긴장이 고조되었다. 전대미문의 이 사건은 지금도 북한의 폭력적이고 반인륜적인 면을 강조할 때마다 소환되기도 한다. 사건 직후, 비록 일부 부대의 한시적 조치였지만 방어준비태세가 데프콘 2로 격상되었다. 이는 한국전쟁 휴전 이후, 당시를 제외하고는 지금까지도 발령된 바 없는 조치였다. 북한도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 김일성 명의로 ‘최고사령부 보도’를 발표하여 북한 전역에서 전투준비태세를 갖추었기에, 한반도는 ‘일촉즉발’의 전쟁 상황에 당면하고 있었다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본고에서는 지금까지 공개된 미국 출처의 자료들과 헝가리 외교문서를 통해, 이 사건이 계획된 북한군의 도발이었는지, 또는 양측 간에 우발적으로 발생한 사건이었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대체로 북한에 비판적인 관점을 유지하고 있는 헝가리 자료는 다른 사회주의 국가들의 의견과 함께, 북한의 주장이 담긴 자료들도 포함하고 있기에 관련 논의에 대한 교차검증 자료로서 유용하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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