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의 문화유산과 관련된 정책 중 가장 활발한 분야로 비물질문화유산(무형문화유산)의 지정과 진흥정책을 들 수 있다. 북한의 비물질문화유산 정책은 1980년대 후반 이래 지속되어 2000년대 정착되어 간 조선민족제일주의와 연장선으로 이해할 수 있으며 김정은 정권 이후 내부적 문화정치에서 글로벌한 수준으로 확산되어 왔다. 그중 전통명절, 조선옷, 민족음식 분야는 비물질문화유산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실제 주민의 생활문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러나 그것을 수행하는인민의 실천은 정치적 의무감에 따른 수동적 행위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형태로 변주되고 있다. 특히 전통명절 같은 경우는 사회주의 생활양식과부합되지 않는 기존의 문화적 관성과 고난의 행군 이후 가속화된 시장화의현상이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그런 점에서 북한 인민들은 조선민족제일주의나 비물질문화유산과 같은 권위적 담론을 휴일의 여가와 음식과 옷의소비, 조상의례의 실천을 통해 그들 나름의 삶의 방식으로 수용하거나조정해 가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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