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의 목적은 세계적 수준의 중요한 사건들, 또는 북한 대외관계의 실질적 변화 등이 조선로동당사 대외관계 관련 항목 서술에서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 밝히는 것이다. 이러한 연구목적은 아래와 같은 이유에서 특히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우선, 조선로동당사의 서술 변화 관련 선행연구가 대체로 국내정치 분야에 국한되어 있고, 이 논문은 대외관계 분야에 대한 서술 변화를 분석한다는 점에서 선행연구를 보완할 수 있다. 다음으로, 이 논문은 북한의 대외관계를 연구함에 있어서 처음으로 조선로동당사라는 공간문헌을 기본 자료로 삼았다는 점에서 유의미하다. 이 논문은 북한 자주노선이 정립된 1960년대 중반 이후(1964년판과 1979년판의 비교), 탈냉전기(1979년판과 1991년판의 비교), 김정일 시대(1991년판과 2004년판의 비교) 등으로 시기를 나누고, 세계적 수준의 중요한 사건 발생 이후 북한 대외정책의 기본이념인 ‘자주·평화·친선’ 관련 항목의 서술 변화를 살펴보았고, 더불어 그것이 가지는 의미를 분석했다. 조선로동당사는 수령을 중심으로 구성된 역사서술이며, 이는 대외관계 분야 서술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분석결과 1979년판과 1991년판의 서술이 김일성이 이룩한 ‘자주’와 ‘친선’ 관련 성과들을, 그리고 2004년판 서술이 김정일의 ‘평화’와 ‘친선’관련 성과들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를 기초로 볼 때, 김정은 시대 출간될 판본의 서술은 ‘자주’와 ‘평화’ 관련 성과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물론 그 전제는 반도의 평화와 북미관계의 진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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