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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논문

위기감과 자부심 사이―북한 ‘민족문화’ 개념의 분화와 변화

Between A Sense of Crisis and Pride: The Differentiation and Changes in North Korea’s Concept of “National 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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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하나
소속 및 직함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발행기관 역사문제연구소
학술지 역사비평
권호사항 (122)
수록페이지 범위 및 쪽수 410-446
발행 시기 2018년
키워드 #민족   #민족문화   #민족문화유산   #민족문화예술   #고전문화유산   #혁명적문화유산   #민족허무주의   #복고주의   #조선민족제일주의   #김일성민족   #아리랑민족   #대동강문화   #이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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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이 논문은 북한에서 ‘민족문화’ 개념이 어떠한 변화를 거쳐 오늘에 이르렀는지를 살핌으로써 북한이 ‘민족’과 ‘문화’를 사유하는 방식을 통해 오늘날 북한 민족주의의 일단을 이해하는 데에 목적이 있다. 북한 민족주의는 남한과의 경쟁, 미국에 대한 위기의식과 저항의식, 냉전 해체후에 더욱 부상하고 있는 중국과의 차별화, 제3세계와의 연대라는 국제적 변수들 속에서 지속적으로 강화되어 왔다. 북한은 초기에는 ‘민족’과 민족주의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견지하면서 反국수의 ‘민족문화’를 지향했으나, 이후 경제공동체가 강조되는 스탈린식 ‘민족’ 개념에서 탈피하여 혈연과 문화를 중시하는 ‘민족’ 개념으로 전환하면서 그러한 민족의 구체적 표현으로서 ‘민족문화’를 더욱 중시하였다. 북한 체제 출범 초창기부터 ‘민족문화’ 개념은 ‘민족문화유산’과 ‘민족문화예술’로 분화되었다. 과거의 민족문화유산을 잘 보존·계승하여 새로운 민족문화예술을 창조해야 하며, 뛰어난 민족문화예술은 훗날 위대한 민족문화유산이 된다는 것이다. 1950년대 후반과 1960년대 일어난 정치투쟁은 ‘민족문화’를 둘러싼 개념들 간의 쟁투 과정이기도 했으며, 이 과정에서 다양한 혁명 전통이 부정되고 김일성의 항일 경험만이 유일한 ‘민족문화’의 정수로 인정되었다. 유일체제가 완성된 1967년부터 1970년대 이르기까지 ‘민족문화’ 개념이 이론화 작업을 거치는 과정에서 민족허무주의와 복고주의가 강력하게 비판되었다. 1970~80년대에 평양에서 열린 여러 국제행사들은 북한이 제3세계 연대의 지도적 위치에 서있다는 자의식과 자신감의 결과였다. 냉전 해체 이후의 대내외적 위기와 독자 노선의 고수는 북한의 민족주의를 더욱 강화시켰으며, ‘조선민족제일주의’나 ‘김일성민족’, ‘대동강문화’ 등의 개념은 이러한 분위기에서 체제 결속을 위한 전략으로 제시된 것이었다. 결국 북한에게 ‘민족문화’란 국가적 위기에 직면하여 체제를 유지, 통합할 수 있는 감성적 기제이자 자신의 존재 증명을 위한 자존감의 보루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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