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미술가들은 심한 제약과 검열 속에서도 주체미학의 사상성을 정서적으로 설득시킬 수 있을 만큼 고도로 훈련된 묘사력을 갖추어 현대 미술의 어느 장르에도 속하지 않는 독창성을 만들어 내었다. 이 글은 조선화의 제한된 형식적 한계를 극복하며 독자적 양상을 모색하는 가운데 주체미학의 최적화된 도구로 사용하고 있는 웃음에 담긴 코드에 주목하고자 한다. 웃음으로 매개된 세 가지 코드, 즉 1)위선과 기만에 대한 탈-권위적‧ 비판적 웃음, 2)환상성이 공존하는 웃음, 3)감성 정치 속의 웃음을 검토한다. 북한 미술에서 웃음에 내포된 의미, 체제선전 전략으로서 예술의 기능 분석이 이어진다. 이는 동시대의 미술에서 다뤄지고 있는 웃음에 대한 담론 및 표현방식들과 교차 분석될 것이다. 이러한 논의를 바탕으로 논문은 북한 미술에 대한 균형 잡힌 평가를 위한 담론의 조건을 제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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