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김정은·시진핑 집권기 북한과 중국이 주고받은 외교적·전략적 언어를 분석한다. 연구 범위는 2013년부터 2024년까지 12년으로 설정하였으며, 북중 관계를 갈등기, 관계 개선기, 현상 유지기 세 시기로 구분하고 각 시기별 외교적 수사(rhetoric)와 내러티브(narrative)의 변화를 추적하였다. 분석 결과, 국제 및 지역 정세와 양국 관계의 변화에 따라 외교적 수사와 내러티브가 상당한 변화를 보인다는 점을 확인하였다. 갈등기에는 전통적 우호관계를 상징하는 수사의 빈도가 현저히 감소하고, 일부 내러티브의 내용이 변형되거나 훼손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반면, 관계 개선기에는 우호적 수사와 내러티브가 다시 복원되는 ‘회복탄력성’이 확인되었다. 현상 유지기에는 서로 입장에 따라 강조점에는 미묘한 차이가 있었으나 우호적 수사들은 대체로 반복 및 유지되는 경향을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략적 상이성에서 기인한 양국의 간극은 시기 및 관계의 우호 여부와 무관하게 지속적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북한이 군사적 모험주의를 자제하고 경제건설에 집중하기를 기대하는 반면, 북한은 ‘공포의 균형’ 유지와 강대국 간 갈등 활용을 통해 협상력을 제고하려는 전략을 강조하였다. 이러한 차이는 북중관계의 반복적인 갈등과 제한된 협력의 주요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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