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태도가 관계의 맥락에 따라 상이하게 작동하며, 이러한 차이가 일반적 인식과 정책 지지 태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한다. 기존 연구들은 사회적 거리감을 단일 지표로 통합하여 분석해 왔으나, 본 연구는 ‘동네이웃’과 ‘배우자’와 같은 사회적 관계의 친밀도 차이에 따라 거리감이 다르게 형성될 수 있으며, 그 영향력 또한 다를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특히 ‘동네이웃으로는 꺼려지지 않는다’고 응답한 표본 내에서 배우자로는 ‘꺼려진다’고 응답한 집단과 그렇지 않은 집단 간의 차이를 비교하였다. 종속변인으로는 탈북민 전반에 대한 태도, 탈북민에 대한 정부 지원 정책에 대한 태도, 북한인권에 대한 인식 등을 포함하였다. 분석 결과, 배우자 관계에서의 거리감은 일반적인 인권 인식이나 원칙적 수용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지만, 구체적인 정책 지지 태도에서는 분명한 차이를 나타냈다. 본 연구는 이를 관용이 추상적 차원에서는 유지되지만, 개인의 삶과 밀접하게 연관된 영역에서는 거리감이 다시 작동하며 부정적 태도를 유발할 수 있다는 ‘역설적 관용’의 작동 방식으로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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