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북한 쪽에서 진행된 농악에 대한 글 두 편을 대상으로 하여 농악에 대한 남북한 공통의 인식 과정을 점검한 것이다. 하나는 1950년에 작성된 것으로 『문화유물』 제2호에 실린 글로 「조선농악에 관하여」이고, 다른 하나는 1964년에 간행된 『조선의 민속놀이』에 실린 「농악놀이」이다. 두 편의 글은 온당하게 알려져 있지 않았으며, 두 글 사이에 일정한 관련이 있음을 염두에 둘 때에 유기적인 전개를 핵심으로 한다. 두 편의 글은 농악이 긴요한 음악이고, 우리 민족의 중요한 연희의 산물임을 알게 하는 글이다. 한 편의 글은 집단적인 담론의 성격을 지니고 있으며, 농악의 개념이나 역사적 경과, 농악의 지역적 분포를 중심으로 논의를 하였으며, 농악이 장차 어떠한 인민악의 전형이 되어야 하는지 진중하게 논의한 글이다. 조운이 주요한 발제자 노릇을 하였고, 나머지 학자들이 동참하여 견해를 덧보탠 점에서 주목할 만한 글이라고 할 수가 있다. 다른 한편의 글은 한국전쟁 뒤에 이루어진 것으로 『조선의 민속놀이』에 실린 것이며 이 역시 조운이 집체작의 대표자로 되어 있는 글이다. 두 편의 글은 농악이 인민악의 전형이 될 수 있으며, 개량을 하게 되면 인민들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대중악의 성격을 지닌 것이라고 내세우고 있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농악놀이는 중요한 전형으로 획득되지 않았으며, 실제로 농악은 이후의 논의에서 슬그머니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 그것은 당의 강령이나 미적 가치의 기준이 달라진 사정이 일정하게 반영되어 있으며, 그것이 북한에서 내세우는 다른 준거 때문에 없어진 것은 아닌가 하는 추론을 전개하였다. 농악 연구의 진정성을 구축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북한 쪽에서 연구한 농악에 대한 집체적인 담론과 서술에 주목해야 한다. 절반의 인식으로 말미암아 남북한 농악의 연구가 장애를 가지고 가로막힌 점은 반성되고 시정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농악의 온당한 인식을 위해서도 필요한 작업일 수 있었는데 그 동안 자료의 한계로 말미암아 잘 알려져 있지 않았기에 이 논문을 통해서 시정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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