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라지 음악에는 쟁(箏) 음악과 민요가 포함된다. 쟁 음악 <길간>은 후지와라노 모로나가가 편찬한 『인지요록』(仁智要錄) 제11권 「고려곡 상』(高麗曲上)에 수록되었고, 도라지민요들은 북한에서 출판한 『민요연구 자료집』 1~9권에 수록되어있다. 『인지요록』이 편찬된 것은 1171년이다. 이는 고구려가 멸망한지 503년이고 중세고려가 새워진지 253년이 되는 해이다. 하지만 쟁이 한반도에서 향악(鄕樂)연주에 사용되지 않았고, 중국과 일본의 옛 문헌들은 고구려와 고려를 같은 말로 사용했고, 일본에서는 고구려가 멸망한지 179년 후에도 고구려․신라․백제․발해 음악을 합쳐서 고려(고구려)악이라 했고, 고구려악이 중국에서 9세기에도 여전히 환영받았고, 일본 쟁 음악이 중세 고려 건국 이전에 이미 성행을 이룬 점을 미루어 볼 때 쟁 음악 <길간>은 중세 고려의 음악이 아니라 중국에서 일본으로 유전된 고구려음악임을 말해준다. 『민요연구 자료집』 1~9권에 수록된 도라지노래들은 <구 도라지타령(1)>․<구 도라지타령(2)>․<도라지(1)>․<도라지>․<긴 도라지(1)>․<긴 도라지(2)>․<도라지타령> 등 8곡이 있다. 이를 계면조계통과 평조계통으로 나누어 분석해보면 계면조계통의 <구 도라지타령(1)>과 <구 도라지타령(2)>는 변형관계이고, <구 도라지타령(1)>과 <도라지(1)>은 선후관계이며, <구 도라지타령(2)>와 <도라지>는 선후관계라는 것이 분명해 보인다. 그리고 평조계통의 <긴 도라지(1)>․<긴 도라지(2)>․<도라지타령>은 차례로 선후관계임을 알 수 있었고, 계면조계통의 <도라지>와 평조계통의 <도라지타령>은 변형관계임을 알 수 있었다. 때문에 도라지 음악의 역사 상한선은 적어도 1350년 전 <길간>이 산생한 고구려로 소급할 수 있고, 민요 도라지의 변천과정은 계면조계통의 <구 도라지타령(1)>․<구 도라지타령(2)> → <도라지(1)>․<도라지>, 평조계통의 <긴 도라지(1)> → <긴 도라지(2)> → <도라지타령>으로 볼 수 있다.
카카오톡
페이스북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