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고난의 행군 시기 조선인민군의 사회적 역할을 유형별로 살펴보고 이것이 갖는 함의를 살펴보고자 했다. 『로동신문』을 연구의 주요 분석 자료로 활용하였다. 고난의 행군 이후 선군정치의 등장에서 주목할 점은 ‘혁명의 주력군’의 변화이다. ‘노동계급’에서 ‘인민군대’로의 변화는 사회주의 건설에서 군대가 차지하는 위상과 역할이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특히 고난의 행군이라는 극심한 체제위기 속에서 군대는 가장 유일한 통제 가능한 조직이었다. 이 시기 대민지원과 일상의 영역에서 군대의 역할은 강조되었다. 군대는 가장 모범적인 대상이었으며, 건설과 농업 분야에서 역할이 두드러졌다. 김일성 사망 후 그의 혁명사적지 건설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대상도 군대였다. 이를 통해 북한 군대는 기존의 체제수호를 포함해 경제건설, 정치사상적 모범으로서의 역할을 맡게 되었다. 결국, 군대의 지위와 역할이 강조되면서 체제의 경직성과 군사적 사회질서는 더욱 강화되는 문제점을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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