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개방 이전 대량의 북한 영화가 중국에 수입, 유통 되었는데, 주로 도시 지역을 중심으로 상영되던 북한 영화는 그 역제편(譯制片) 횟수에서 소련의 뒤를 이어 두 번째일 정도였다. 문혁시기를 전후하여 소련 영화 수입이 거의 두절된 것과 달리 북한 영화는 지속적으로 중국 사회에 유입되었으며 「꽃 파는 처녀」와 같은 명작들은 당시 중국 인민들에게도 인기를 끌었다. 이 시기 중국에 수입된 북한 영화는 유형별로 혁명 영화, 조국해방전쟁영화, 건설 영화, 첩보 영화가 있는데 이들은 북한 영화 자체의 경쟁력, 북중 관계의 밀접함, 양국이 지닌 역사적 경험의 유사성을 바탕으로 중국 사회에서 상당한 흡인력을 지닐 수 있었다. 특히 문화 콘텐츠가 빈곤하였던 문혁시기에 이르면 북한 영화는 중국 문화시장에서 생동감 넘치는 스토리, 아름다운 음악, 휴머니즘의 요소를 바탕으로 중국 대중들에게 정신적 영향력을 행사하였다. 1950년대부터 70년대까지 중국에 수입되었던 북한 영화는 오늘날에도 회고 및 기억의 재생산이라는 형태를 통해 중국 사회에 우호적이었던 과거 북중 관계를 전달하는 매개체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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