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에서는 한국음악사학 연구에 있어 기초 자료라 할 수 있는 고악보에 대해 북한의 소장 현황과 그에대한 고악보 인식을 살펴 보았다. 남한에서 발견되지 않은 북한 내 고악보는 『아양진결(峨洋眞訣)』, 『휘어(徽語)』, 『순전여음(舜典餘 音)』 등이 있다. 『회상곡(會象曲)』, 『여민락(與民樂)』, 『영산회상현금곡(靈山會象玄琴譜)』, 『금법수지(琴法須知)』, 『양금보』 등은 악보명으로만 보아서 남한의 동일한 악보와 이명동본인지, 완전히 다른 악보인지 알 수 없다. 그리고 북한의 음악사 서술 및 고악보 연구에 있어 참고 악보로 사용한 여러 고악보 중 『세종실록』,『세조실록』은 원본이며 기타 고악보들은 필사본으로 존재하거나 남한의 연구물들을 입수하여 활용하였을 것으로 본다. 문하연은 모두 17종의 고악보를 소개하였는데 송석하의 “현존조선악보”(1943년)를 참고하여 실물은보지 못한 채 악곡명을 인용하였거나 필사본을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악보의 종류와 형태가 각이하게 존재하게 된 중요한 요인으로 선조들이 민족음악예술의 발전 속에서보다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악보들을 창안하고 이용하기 위해 탐구와 창조적 지혜가 작용한 것으로 파악하였다. 북한음악학자 문하연, 리차윤, 문성렵, 박우영, 남상민 등이 고악보에 대해 기술하고 인식한 바를 살펴보면 악보의 중요성, 시대적 상황에 따른 악보 내용의 의미에 대해 남한측의 인식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즉, 고려 향악곡의 조선 전기 음악의 계승, 유량악보 및 총보 형태의 정간보 창안, 유량합자보, 양금신보 4조, 양식척법등 고악보를 통해 나타나고 있는 점들은 그동안 남한에서 인식하는 바와 거의 같다. 다만, 악곡의 확대 과정, 기보법의 변화, 선법의 변화 등에 대한 연구 확대가 필요하며 이는 향후 남북한 학자들의 공동연구과제로 한국음악사를 공동 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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