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신정체제’라는 개념을 통해서 북한의 정치체제를 분석하였다. 신정체제란종교적인 교리에 따라 사회를 급진적으로 조직하는 정치체제를 의미한다. 북한은 사회주의 토착화 과정에서 종교적 원리와 유사한 방식을 적용하였다. 하늘에 두 개의 태양이 있을 수 없듯이, ‘신정체제’가 작동하기 위해서는 기존사회에 남아있는 모든 ‘종교’ 를 장악하고 통일시켜야만 했다. 또한 시민이 아닌 신민(臣民)과 신자(信者)의 위치로격하되는 것에 저항하는 시민사회를 철저하게 억압해야만 했다. 본 연구에서는 시민사회와 종교, 두 영역 가운데 ‘종교’의 영역에 중점을 두고 분석하였다. 또한 신정체제 개념의 타당성과 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들을 분석하였다. 구체적으로 역사적 접근을 통해 전통적인 유교적 사회질서의 약화, 유교가 가진 종교성의한계, 동학의 한계, 일본 천황제에 대한 조선인들의 반발감 등을 살펴보았다. 또한 사회전체를 통합할 수 있는 종교가 부재했다는 사실을 밝혀보았다. 그리고 이처럼 약화되고 분열된 종교적 공간을 김일성이 어떠한 방식으로 장악하려고 했는지 고찰하였다. 마지막으로 김일성과 그와 관련된 신화가 어떤 모습으로 형상화되었는지 살펴보았다. 결론적으로 김일성이 세속적인 정치지도자의 모습을 넘어 종교지도자의 모습으로 형상화되어 왔음을 논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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