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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논문

청계 정종여의 해방기 작품과 활동: 민족미술론의 수용과 실천

The Works and Activities of Cheonggye Jeong Jong Yeo during the Liberation Period : Formation and Practice of the Theory of National 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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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신수경
소속 및 직함 명지대학교
발행기관 미술사학연구회
학술지 미술사학보
권호사항 (47)
수록페이지 범위 및 쪽수 55-79
발행 시기 2016년
키워드 #정종여   #해방기   #민족미술론   #대중화론   #월북미술가   #조선화   #북한미술   #신수경
조회수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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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1945년 8월 15일 해방 직후부터 1948년 남북한 단독정부가 수립되기 전까지, 이른바 해방기 미술에 대한 기존 연구에서는 정치적 혼란으로 인한 공백기로 규정하였다. 그러나 이 글에서는 식민지에서 벗어나 새로운 국가 건설과 민족미술 수립을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한 논의와 모색이 해방기에 이루어졌음을 밝히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해방기에 쓰인 민족미술론에 대한 문헌을 분석하고, 월북화가 정종여(鄭鍾汝, 1914~1984)의 작품과 활동을 고찰하였다. 해방 직후 미술단체들은 민족미술의 수립을 위해 식민지 잔재와 일본색 제거, 전통미술의 계승을 공통적으로 주장했다. 그러나 정치적 입장에 따라 ‘민족미술’의 성격 규정부터 전통미술에 대한 인식, 민족 고유색을 바라보는 관점까지 차이가 많았다. 이 글에서는 정종여의 작품을 조선조형예술동맹과 조선미술동맹의 위원장으로 중도좌파적 입장을 견지했던 윤희순의 미술론과 연결시켜 살펴보았다. 정종여가 제작한 잡지 표지화에는 이 두 단체에서 중시한 미술의 대중화론과 교육자로서의 계몽성이 두드러졌다. 또한 해방기의 시대상이 담긴 소묘를 비롯해 초상화와 산수화에는 “현실을 대담하게 응시하는 새로운 리얼리즘이어야 한다”는 윤희순의 사실주의 미학이 작동하고 있었다. 한편 <기축도(己丑圖)>는 당시 평자들로부터 큰 주목을 받았으나 작품이 전하지 않는데다 해방기 미술에 대한 무관심으로 그동안 논의된 적이 없었다. 흑백도판으로만 전해지는 <기축도>와 조선화의 대표작으로 일컬어지는 <고성인민들의 전선원호>(1958)의 유사한 도상, 화면구성, 주제는 해방기 미술이 북한 초기미술로 어떻게 이어지는지를 잘 보여준다. 본 연구는 민족미술 수립을 위해 부단히 노력했던 정종여의 해방기 작품을 통해 일제강점기에서 분단 이후 북한미술로 이어지는 구체적인 맥락을 찾았다는 데 의의가 있다.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