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에서는 재외동포 현지 교과인 ‘조선어’ 교과의 복합적 위상을 ‘모국어 교과’, ‘분단 상황에서의 중간자적 언어 교과’, ‘재외동포 현지 교과’ 차원으로 구분하여 그 실태를 종합적으로 파악하여 비교·분석하는 연구의 필요성을 제기하고자 하였다. 첫째, ‘조선어’ 교과는 ‘모국어 교과’로서의 위상을 지닌다. 중국 내 공용어로서의 ‘중국어’와 모국어인 ‘조선어’의 위상에 관한 것으로, 이를 위해서는 먼저 공용어인 ‘중국어’와 모국어인 ‘조선어’에 대한 조선족의 인식 실태 조사를 학생, 학부모, 교사, 교육 행정가 등을 대상으로 실시해 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조선어 교육과정과 교과서의 사적 고찰을 통해 ‘조선어’ 교육이 어떠한 변화를 겪어왔는지에 대해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 이러한 현지 모국어 교육의 역사적 기술은 북미, 일본, 러시아 지역의 현지 모국어 교육의 역사적 기술로 확장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할 수 있다. 둘째, 조선어 교과는 ‘분단 상황에서의 중간자적 언어 교과’로서의 위상을 지닌다. 개혁 개방, 중․한 수교 이전 중국의 조선어 교육은 실제적으로 북한어의 영향을 많이 받아왔으나 개혁 개방, 중․한 수교 이후에는 남한어의 영향이 점차 증가하는 방향으로 진행되어 왔다. 따라서 ‘북한어’와 ‘남한어’ 사이의 ‘조선어’에 대한 조선족의 인식 실태 조사를 학생, 학부모, 교사, 교육 행정가 등을 대상으로 실시해 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남북한의 교육과정과 교과서와의 비교 고찰을 통해 조선어 교육에서의 남한의 국어교육과 북한의 국어교육의 영향 관계를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특정 시기 재외동포의 현지 모국어 교육의 역사적 기술이 가능하며, 현재 ‘남한어’와 ‘북한어’ 사이 ‘조선어’의 중간자적 지정학적 위상을 명확히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셋째, 조선어 교과는 ‘재외동포 현지 교과’로서의 위상을 지닌다. 현재 국립국제교육원, 재외동포재단 등에서 재외동포 대상의 한국어교육을 위한 교재들을 배포하고 있으며, 온라인 학습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현지 사정을 고려하지 못한 공급자 중심의 교재 제작으로 이들은 현지에서 제대로 활용되고 있지 못하다. 따라서 재외동포용 한국어 교재 개발에 참여했거나 한국어교육의 실행 주체인 한국어 교사를 대상으로 ‘한국어’에 대한 한국어교육 전문가의 인식 조사가 진행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향후 재외동포를 위한 한국어 교재 개발의 제안 사항이나 주의 사항을 도출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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