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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논문

타자의 시선으로 재현한 한국전쟁 서사화 양상 연구 - 하 진, 모레모 두란, 제임스 셜터의 소설을 중심으로 -

The Narrative Aspect of the Korean War Represented in the Others’ Eyes: In the Novels of Ha Jin, R. H. Moreno Duran, and James Sal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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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정현
소속 및 직함 한국외국어대학교
발행기관 중앙어문학회
학술지 어문론집
권호사항 68
수록페이지 범위 및 쪽수 203-228
발행 시기 2025년
키워드 #한국전쟁   #분단   #타자   #기억   #상처   #이데올로기적 분열   #민족주의   #이정현
조회수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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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전쟁의 기억은 집요하다. 휴전 협정 이후 60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지만 한국전쟁은 여전히 한국의 정치, 경제, 사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토가 분단되고 엄청난 인명이 손실된 것 말고도 한국전쟁은 미국, 소련, 중국을 비롯해서 유엔군으로 참전한 국가들까지 많은 국가가 얽혔던 역사적 사건이었다. 이 연구는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세 국가―중국, 콜롬비아, 미국―의 소설을 살펴보고자 한다. 중국계 미국작가 하진의 소설 『전쟁쓰레기』는 미군에 포로로 잡힌 어느 중국군 장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하진의 소설은 최인훈의 『광장』과 마찬가지로 전쟁 중 가장 약한 타자였던 ‘포로’의 시선으로 전쟁의 비극을 증언한다. 콜롬비아 작가 모레노 두란의 소설 『맘브루』는 남미의 약소국 콜럼비아 청년들이 한국전쟁에 동원되어서 겪은 비극을 다룬 소설이다. 이들의 경험은 1960-1970년대 베트남전쟁에 참전했던 한국 청년들의 경험과 중첩된다. 제임스 설터의 소설 『사냥꾼들』에는 한국전쟁 당시 미공군 전투기 파일럿들이 등장한다. 공중에서 전쟁을 겪는 이들은 지상의 참상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다. 오로지 전공을 세우기 위한 경쟁에 몰두할 뿐이다. 다양한 국가들이 참전했던 한국전쟁의 진실에 접근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분단의 현실과 냉전의 영향으로 그동안 한국전쟁을 돌아보는 시선은 국가주의와 이데올로기적인 분열로 가득했다. 이 연구는 남한과 북한의 국민들과 마찬가지로 전쟁의 또다른 희생자였던 참전국들의 청년들이 겪은 불안과 공포, 회의가 담긴 해외 소설들을 살펴보면서 한국전쟁의 비극을 다른 각도에서 조명하고자 한다.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