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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논문

‘가까운 미래’에 관한 탐구와 사산된 문학적 가능성 - 복거일의 『파란 달 아래』를 중심으로 -

An Exploration of ‘near future’ and Literary Possibility of Stillbirth-Focused on ‘Beneath the blue moon’ written by Bok, geo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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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주민재
소속 및 직함 명지대학교
발행기관 한민족문화학회
학술지 한민족문화연구
권호사항 56(56)
수록페이지 범위 및 쪽수 239-266
발행 시기 2025년
키워드 #가까운 미래   #테크놀로지적 타자   #양가적 감정   #현실의 알레고리   #작가의 욕망   #주민재
조회수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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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파란 달 아래』는 ‘미래의 예언’만이 아니라 ‘지금, 여기’의 문제를 탐구하는 인문학적 시도와 함께 작가의 과도한 욕망으로 인해 과학소설로서의 문학적 가능성을 사산시켰다는 점에서 이중적 의미를 갖는다. 텍스트를 관통하고 있는 키워드는 테크놀로지이다. 테크놀로지는 인종 문제나 국가의 경계가 무의미한 낯선 공간들과 테크놀로지적 타자를 탄생시킨다. 『파란 달 아래』의 테크놀로지적 타자는 월인(月人)이 바라보는 지구인이자 휴머노이드이다. 리명순은 인간보다 더 인간답게 보이는 로봇에게 감탄과 두려움이라는 양가적 감정을 느낀다. 이는 감탄에 가려진 언캐니한 것으로 인간이 자기 정체성을 확신할 수 없을 때 느끼는 감정이며 로봇에 의해 인간이 타자화되는 전도된 구도에서 비롯되는 공포의 다른 이름이다. 연방 정부를 수립한 남북한이 각자 건설한 두 개의 월면 기지에서 벌어지는 여러 가지 문제들은 통일 후에 벌어질 일들에 대해 일상적 차원에서 접근한다는 점에서 예언적 성격을 갖는 동시에 ‘지금, 여기’의 현실을 환기시킨다. 하지만 특별한 과학지식이 없는 리명순이 기지가 통합되는 과정에서 겪게 되는 큰 위기를 독자적으로 해결하는 결말은 작가가 전제한 당위가 지금까지 조성됐던 모든 문학적 가능성을 사산시킨다. 『파란 달 아래』는 과학 소설로서 미래의 예언에서 벗어나 ‘지금, 여기’의 문제를 성공적으로 다루고 있다. 하지만 『파란 달 아래』는 통일이라는 당위적 명제와 결합된 작가의 욕망을 과도하게 실현하려고 함으로써 문학적 가능성과 한계를 모두 지니고 있는 복합적 텍스트라는 점에서 보다 심층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