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2년의 7.4남북공동성명, 1991년의 남북사이의 화해와 불가침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남북기본합의서), 2000년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국방위원장의 6.15남북공동선언은 남북분단 이후 남북관계의 발전에서 중요한 역사적 자산이다. 이 글의 목적은 남한과 북한 정부의 통일정책과 한국교회의 통일운동의 관계를 살펴보기 위해 두 정부가 공동으로 발표한7.4남북공동성명, 남북기본합의서, 6.15남북공동선언 그리고 남북정부의통일방안을 분석하고, 그것들에 대한 교회의 반응 그리고 교회의 통일운동이 정부의 통일정책에 끼친 영향을 분석하는 데 있다. 한국교회는 남북화해의 원형이라 할 수 있는 7.4남북공동성명에 충격을 받았으며 이 성명의 3대 통일원칙 중에서 자주의 원칙과 민족대단결의 원칙을 경계하였다. 교회의 통일운동을 자극한 것은 1981년 조국통일기독자회의와 조선그리스도교연맹의 통일대화(‘조국통일에 관한 북과 해외동포, 기독자간의 대화’)였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회원교단들은 조국통일기독자회의와 조선그리스도교연맹의 통일대화에 반대하면서도 이 대화 및 도잔소협의회의 영향으로 1980년대에 조선그리스도교연맹과의 통일대화에 나섰으며, 그 과정에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민족의 통일과 평화에 관한 한국기독교회 선언(1988)을 발표하였다. 이 선언에서 비로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회원교단들은 7.4남북공동성명을 수용했다. 남북한 정부의 통일정책과 한국교회의 통일운동의 관계에서 볼 때 한국교회의 통일운동에 영향을 미친 것은 7.4남북공동성명이며, 교회의 통일운동이 정부의 통일정책에 영향을 준 것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의 선언이라는 것이 이 글의 주장이다. 1990년대 후반 이후에 정부의 통일정책과 교회의 관계는 햇볕정책에서 가장 밀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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