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2000년대 초반 북한영화에 나타난 청년세대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1990년대 이후 북한은 동유럽 사회주의권의 몰락, ‘고난의 행군’ 등을 거치며 청년들의 사상과 의식을 통제해왔다. 소위 ‘청년중시 정책’은 청년들을 사회주의 강성대국이라는 이데올로기적 주체로 호명하고, 국가와 당, 김정일에 대한 충성심을 요구해왔다. 북한의 ‘예술영화’(극영화) <흰 연기>(2000), <세대의 임무>(2002)는 ‘청년 과학자’를, <청춘의 자서전>(2001)과 <청년들을 자랑하라>(2003)는 ‘청년동맹’을 재현한다. 이 영화들 속에서 부모세대, 특히 아버지나 유사아버지로 지칭될 수 있는 인물들은 죽었거나 정체되어 있지만 결코 거부하거나 청산해야 할 낡은 대상이 아니다. 그들은 지식과 지혜, 드넓은 이해심과 자애로움으로 자식 세대를 감싸 안으며 자식세대는 그런 부모세대를 존경심으로 받든다. 이는 김정일 체제가 김일성의 ‘유훈’을 받들어나가는 것, 인민들이 대를 이어 충성하는 것으로 해석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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