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남북한의 대표적인 아동문학작가 강소천과 리원우의 작품에 나타난 문학적 세계관을 통해 남북한 통일담론의 차이를 포착하여 현재 남북한 문화감정구조의 동질성과 이질성에 대한 역사적 유래를 확인함과 동시에 향후 통일 시대 문화적 통합의 가능성을 찾아보고자 했다. 휴전 다음 해인 1954년 남한과 북한에서 출판된 두 작품, 즉 강소천의 <꿈을 찍는 사진관>과 리원우의 <도끼장군>이 현재 남북한의 통일담론의 동질성/이질성을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아동문학 판타지 작품으로 판단되어 본고의 분석텍스트로 선택하였다. 휴전 이래 지금까지 60여 년 동안 각 체제의 정치철학적 세계관이 추진해 나간 통일론의 문화인식론적 방향은, 남한이 내부 치유를 통한 민족통일론으로, 북한이 외세 대항을 통한 민족통일론으로 진행되었던 바, 그 분기(分岐)된 문화적 원형의 감정구조가 바로 이 두 작품의 비교 분석을 통해 선명하게 확인될 수 있었다. 남북이 마음으로 화합하면 통일이 될 수 있다는 그리움과 기억의 내향형 판타지를 통해 통일의식을 드러낸 남한, 그리고 외세에 대항하는 힘을 같이 길러야 통일이 될 수 있다는 외향형 판타지를 지속적으로 선동한 북한의 통일의식은, 1954년 이 두 아동문학 판타지 작품들에서 포착되는 것처럼, 휴전 직후부터 분기되어 강하게 서로간의 차이점을 노정하여 왔던 것이다. 남한의 통일관과 북한의 통일관이 역사적으로 서로 다른 모습으로 성장해온 문화적 기원이 이 연구에서 확인됨으로써 향후 남북한이 그 정치사상적 배경의 차이를 상호 이해하고 통합의 아젠다를 구체적으로 구상해 나아가는 데 중요한 기반이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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