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해방직후(1945~1950) 북한에서의 강소천 문학의 사유구조를 살펴보는 것이 목적이었다. 지금까지 살펴 본 것으로 우리는 해방이후 북한에서의 그의 문학이 북조선문학예술총동맹이라는 대주체의 호출에 단선적으로 응답 하지 않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즉 북한 체제의 사회주의 담론이 그에게 주체로 자리 잡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는 해방이후 북한에서도 서정성을 바탕으로 타자의 담론을 편집하였다고 볼 수 있다. 그는 1947년 이후 북한 체제에서 북조선문학예술총동맹의 아동문학위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대주체의 담론인 ‘고상한 사회주의’와는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었다. 이것은 그가 1930년대 카프의 계급담론을 서정적으로 편집하여 감각적인 동시로 현실에 대응한 것과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이른바 북한의 ‘평화적민주건설시기’인 해방직후에 강소천의 문학적 사유를 구성하는 담론체계는 북조선문학예술총동맹의 담론을 복제한 것일 뿐 이었다. 즉 그것은 학습된 타자의 세계관에 불과했다. 그러나 그의 문학은 일제 강점기와 해방직후 평화적민주건설시기와는 차이가 있다. 그것은 문학의 주체를 구성하는 담론구성체의 차이인데 전자의 담론구성체는 민족담론을 서정적으로 편집한 것이고, 후자의 그것은 북조선문학예술총동맹의 담론을 복제한 것이다. 이렇듯 그는 타자의 담론을 서정적으로 편집하거나 혹은 복제하여 주체를 스스로 검열함으로써 그의 독창적인 문학적 주체를 구성하였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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