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학계가 1993년 단군릉 발굴 이후, 1998년 새롭게 제기한 ‘대동강문화’는 ‘대동강 유역 문화’를 줄인 말로 평양을 중심으로 한 대동강 유역이 인류 고대문명의 발상지이자 중심지로서 세계 4대문명에 비견되며 기원전 4천년 후반기에 문명사회로 변화, 발전하였다는 것이다. 대동강문화의 내용은 대동강유역의 신석기문화와 단군릉, 비파형동검문화로 대표되는 청동기시기의 부락, 성곽, 고인돌문화 등으로 집약된다. 이 내용은 북한학계의 고조선연구사에서 기존 고조선 요동중심설에서 평양중심설로 전환된 획기적 사건이며 단군을 역사화한 이래 평양을 중심으로 구석기이래 우리 민족의 중심거점이 대동강변 평양일대였음을 강조하는 논리였다. 이 논의는 북한 고고학계가 중심이 되어 추진하였는데 평양성지화를 통해 민족시조 단군-동명왕-왕건-김일성으로 연결되는 북한의 역사적 정통성과 공간적 성역화를 추진하는 목적의 결과물이었다. 한편 이는 북한 고대사의 민족주의 색채를 완성시켜가는 일련의 과정으로 중국이 추진한 요하문명론과 정치적 목적성에서 유사성을 띠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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