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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논문

역사 교과서 논쟁과 뉴라이트의 역사인식

Controversy on Historical Textbook and New-Right’s Historical Perspective

상세내역
저자 김정인
소속 및 직함 춘천교육대학교
발행기관 역사교육연구회
학술지 역사교육
권호사항 (133)
수록페이지 범위 및 쪽수 247-280
발행 시기 2025년
키워드 #역사 교과서 논쟁   #뉴라이트   #시장주의사관   #반북주의사관   #진영 프레임   #학문적 공론장   #김정인
조회수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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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오늘날 역사전쟁은 이념 갈등에 기반한 진영화를 상징한다. 역사전쟁의 한 축은 신자유주의와 시장주의사관, 반공주의와 반북주의사관을 내세우는 뉴라이트다. 그들은 줄곧 시민사회 내 소통보다는 정치권력을 배후삼아 자신들의 뜻을 관철하려 했다. 그렇기에 뉴라이트에 맞선다는 건 정치와 시민사회 혹은 시장과 시민사회의 경계를 허물고 공론장을 이념전쟁터로 삼아야 함을 의미한다. 역사학계가 가장 곤혹스러워 하는 것이 바로 이 지점이다. ‘역사전쟁 2013’을 놓고 보면 학문과 교육의 차원에서 맞서고자 했던 역사학계의 뜻과 달리 시민사회에서는 대중적인 동시에 수구적인 종북 프레임과 친일 프레임이 정면충돌했다. 상대를 종북좌파, 혹은 친일파로 몰아대는 형국은 매서웠다. 그 와중에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그리고 보편 가치적 지향에 바탕을 둔 공론장이 펼쳐지는 기회를 갖기는 난망한 일이었다. 이 글은 진영 프레임을 무기로 펼쳐지고 있는 역사전쟁을 학문의 공론장으로 끌어 들이기 위해서는 역사 교과서 논쟁에서 드러난 뉴라이트의 역사인식을 역사 연구의 계보 안으로 끌어들여 재해석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에서 나온 것이다. 뉴라이트의 시장주의사관, 그리고 그 연장선상에 있는 반북주의사관을 아울러 가설적으로 ‘한국형 신자유주의사관’이라 부를 수 있다면, 이 사관이 어떤 역사학 연구의 흐름과 맞닿는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가령, 현대사의 해석을 둘러싸고 역사전쟁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은데, 뉴라이트의 역사인식이 해방 이후 1980년대까지 현대사 연구를 이끌었던 사회과학계의 역사인식과 맥을 같이 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회과학계가 주도한 한국현대사 연구 성과를 정리한 개설서로는 국사편찬위원회가 1982년에 펴낸 『한국현대사』(탐구당)와 대한민국사편찬위원회가 1988년에 펴낸 『대한민국사』(탐구당)가 있다. 또한, 식민사학과 실증사학의 계보 아래 박정희 정부의 지원을 받으며 성장한 국가주의 역사학의 계보와의 연관성도 면밀히 살펴야 할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국가주의 역사학이란 ‘일제하 민족 개량주의자들의 종족적, 문화적 민족주의를 계승하고 미국의 근대화론을 도입하여 극우반공정권의 역사적 정통성을 강화하고 국가 주도로 추진하는 종속적인 자본주의 산업화에 기여하는 역사인식체계를 수립하려는 역사학’을 일컫는다. 이윤갑, 「한국 역사학의 새로운 길 찾기: 민족주의 역사학의 전망」 『한국학논집』35, 2007, p.29. 그들이 지향하는 바는 명백하다.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근대적 문명의 핵심적 요소들을 수용하고 확산시키는 데 북한은 실패하고 남한만이 성공했고, 따라서 북한이 선택한 내재적․자립적 근대화 노선을 지향하는 민중적 민족주의 역사학의 한국근현대사 인식은 부정되어야 하고 대신 남한이 선택한 종속적 근대화 노선을 합리화적인 역사발전체제로 정립해야 한다. 위의 논문, p.44. 이 계보선상에서 역사 교과서 논쟁에 뛰어든 뉴라이트의 ‘신자유주의사관’을 살피는 동시에 더욱 절실한 것은 시대의 변화를 담아 혁신의 길을 제시할 수 있는 대안적 사관에 대한 모색이다. 그것은 공공성의 위기를 논할 만큼 역사 해석이 사회 갈등을 부추기는 오늘을 극복하기 위해 사회 통합을 지향하는 방향에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