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송리형토기라는 용어는 북한학계의 조사와 연구에 의해 학술적으로 정착되어 왔다. 미송리형토기는 호라는 기종 내에서도 특정의 종류를 지칭하므로 이른바 형식의 개념으로 판단할 수 있다. 미송리형토기의 기원 및 가장 이른 형식에 대해서는 타두 적석묘, 쌍방 6호묘, 장가보 A동 34호묘, 산성자 C동 2호묘, 동산 9호묘의 호가 거론되어 왔다. 그러나 이 연구에서는 미송리형토기가요동의 어느 한 곳에서 발생하였다기보다는 요동반도와 요북지역에서 각기 지역색을 띠면서 거의 동시기에 발생하였다고 판단하였다. 이에 따라 권역은 고식의 미송리형토기가 출토된 요동반도, 요북지역, 그 사이의 동산유적 일대,그리고 고식은 없지만 미송리형토기가 전개된 압록강∼청천강유역과 기형적인 지역색이 뚜렷한 대동강유역이라는 다섯 개로 구분된다. 이 지역들을 묶은범위가 이른바 미송리형토기문화권이며, 이것은 어떤 통일된 문화권이나 정치체가 아니라 전체적인 공통성 속에서 권역별 다양성과 독자성을 유지하였던지역문화권으로 볼 수 있다. 문헌에 기록된 고조선이 요하 이동의 미송리형토기를 사용하던 집단들이라고 가정할 수 있다면, 고조선은 미송리형토기문화권전체를 가리키기도 하고 때로는 그 가운데 특정 권역을 가리키기도 하였을 것이다. 고식 및 전형 미송리형토기의 분포로 볼 때 압록강∼대동강유역보다는요동지역이 전국시대 이전 고조선의 중심 지역이었을 것이며, 그 중에서도 이도하자나 성신촌 석관묘와 같은 최고 유력자의 분묘가 확인되는 요북지역이가장 중심적인 권역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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